글로벌세아그룹 S2A서 공개…'김환기展' 14일 개막
2019년 홍콩서 낙찰 받은 후 일반 첫 공개…관람 무료
12명 컬렉터 무상 대여한 작품 등 대표작 17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모든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
132억 김환기 '우주'가 전시장에 나왔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 'S2A' 두 번째 전시로 선보인다.
국내 미술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지난 7월 글로벌세아 그룹 김웅기 회장이 3년만에 자신이 소장자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김환기 '우주'는 당시 약 131억8750만 원(한화 132억 원)에 낙찰됐다.
김웅기 회장은 “경합 끝에 김환기의 '우주' 작품을 낙찰 받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며 "낙찰 받은 이후 줄곧 이 작품을 일반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제서야 그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환기 '우주'는 1971년작 '푸른 점화(點畵)'다. 세로 254㎝, 가로127㎝의 푸른색 전면 점화 두 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로 희귀 작품으로 꼽힌다. 김환기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 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 내놓은 작품이었다. '우주'가 세운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S2A 김환기展...12명의 컬렉터가 무상 대여 전면화 한눈
김환기 작품은 동경·서울시기(1933~1955), 파리·서울시기(1956~1962), 뉴욕시기(1963~1974)로 구분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각 시기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동경~서울 시기 작품으로는 김환기 미감의 원천이자 김환기가 최고의 미술품이라고 칭송했던 달 항아리를 그린 작품 2점 등이 출품됐다. 1963년 이후의 뉴욕 시기 작품으로, 전면점화로 이행해가는 과정에 놓여있는 색띠 작품과 십자구도, 그리고 김환기 회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전면 점화 7점(캔버스 5점, 종이 2점)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술품은 공공재’라는 의미도 전한다.
S2A갤러리 소육영 디렉터는 "김환기의 대표작을 구성할 수 있게 12명의 컬렉터들이 김환기 작품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김환기의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료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21일까지 열린다.
한편, 김웅기 회장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잡지 미국 아트뉴스(ARTnews)가 발표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됐다. 한국인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2명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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