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2030년 '스마트병원'으로 재탄생…'비욘 더 베스트'

기사등록 2022/10/13 06:00:00

강남세브란스, 2030년 목표 새 병원 건립 추진

6만5천여평·900병상…진료 중단없이 3단계로

규모 아닌 의료질로 승부…'최고 그 이상'목표

연구중심병원 전환 대비…책임경영제도 강화

[서울=뉴시스]강남세브란스 새 병원 조감도. (조감도=서울시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남세브란스 새 병원 조감도. (조감도=서울시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left swipright swip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내년에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030년 서울 강남지역 최초로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대규모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안전하고 쾌적한 의료 환경을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남에 위치한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규모가 아닌 의료서비스 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숙원이던 새 병원 건립 사업 3단계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병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약 6만5500평(총 21만6500㎡)대지에 900병상 규모(현재 824병상)로 세워질 예정이다.

병원은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새 병원 건립의 첫 발을 내디뎠다. 새 병원은 일반 대지를 개발해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닌 현재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부지를 이용해 새롭게 지어지는 초고난도 공정이다. 병원은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0~2단계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새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0단계 사업은 새 병원 건립 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확보가 주를 이룬다.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인근 교육기관의 주차장 일부 사용권을 얻어 병원 이용객들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간다. 확장된 공간에는 외래 공간이 마련돼 넓은 공간에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1동을 리모델링해 새 병원 지원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부여하면 새 병원이 완공된다.

새 병원은 기존 병원의 딱딱한 외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디자인이 강조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 절감을 위한 외장재도 도입된다.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지하에는 드롭존(전용 정차구역)이 마련되고, 지상에는 도곡근린공원 녹지축을 연계한 조경을 설치해 친환경 도시 숲이 조성된다.

병원은 또 더욱 다양해질 미래의 팬데믹 상황에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활용 계획을 설계에 반영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의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예비 공간도 확보해 부서별로 탄력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물류로봇(AGV)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도 높인다. 미래 교통 및 운송 수단으로 각광 받는 도심 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도 구축한다.


이날 병원은 새 병원 건립 추진 사업과 함께 연구 중심 병원으로의 신속한 전환 준비, 경영의 자율성 확보를 미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병원은 최근 구축한 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시설, 혁신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등을 주축으로 연구력 증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밀 의료 기술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 공간 확장,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새 치료 시스템 및 의학교육 활성화, AI와 빅데이터 조합,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처럼 미래 의료를 혁신해 나갈 과제를 연구영역과 접목하는 사업에도 힘 쏟을 예정이다.

병원은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책임경영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책임경영제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되는 의료 환경에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의적절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책임경영제도에 참여하는 첫 기관으로 선정된 병원은 의료원에 집중됐던 권한과 책임의 일부분을 이양받아 경영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983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에 뿌리를 내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늘날 강남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조화를 이뤄 효율성이 극대화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어 ‘최고 그 이상(Beyond the Best)’이라는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만의 탄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나아간다면 충분히 이룩 가능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강남세브란스, 2030년 '스마트병원'으로 재탄생…'비욘 더 베스트'

기사등록 2022/10/13 06:00:00 최초수정

많이 본 기사

newsis_c
newsis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