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주요 셀러와 재고 확보 및 가격 협의해
홈플러스, 호주대사관 협업…등심 22t 사전 확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통업계가 발빠른 사전 기획으로 고환율 속 해외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지켜가고 있다.
해외상품은 최근 높아진 환율과 항공운임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플랫폼은 입점 셀러들과의 협의와 할인으로, 대형마트는 대량구매의 이점을 살려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400원을 돌파한 뒤 전날까지 140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12.4원)보다 15.6원 상승한 1428원에 출발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롯데온은 10월 한 달간 '해외직구 세일 위크'를 진행 중이다. 1만여개의 다양한 해외직구 상품을 선보이는데 몽클레르, 바버, 구찌, 버버리 등 인기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롯데온은 주요 셀러들와 함께 해외직구제품의 가격을 안정화 했다. 롯데온은 사전에 고객들이 해외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150개 이상의 인기 상품 재고를 미리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셀러들과는 해당 상품에 환율 변동을 최소화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협의했다.
여기에 해외직구 상품에 최대 12% 할인 및 최대 10%의 카드 즉시 할인 혜택을 더해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
대형마트는 사전기획과 더불어 대량 매입으로 단가를 낮췄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호주산 '오지 립아이 등심'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0% 할인한 3490원(100g 당)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의 이같은 가격은 호주축산공사와 호주대사관과의 협업을 통해 나왔다. 올해 상반기 호주 현지와의 물량계약을 통해 22t을 사전 확보할 수 있었다. 립아이 등심은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가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7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육류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 기존 호주산 소고기 관세는 16%다.
지난달 이마트는 '2022년 가을 골프대전'을 개최했는데, 시중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다. 골프용품 가격은 유가인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국제 물류대란으로 인한 원부자재 수급 불안정 등 다양한 이유로 오르고 있다.
단독 초저가의 비밀은 사전기획이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기간 대중화 된 골프 수요를 잡기 위해 1년 전부터 관련 기획전을 준비했다. 800세트의 행사 물량을 미리 계약했고, 물가상승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과 항공운임비 상승 등 다양한 이슈로 해외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사전기획 등 다양한 매입혁신을 통해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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