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 연 4.05%
10년 만에 평균금리 4%대로 올라
우리은행 연 4.54%·신한은행 연 4.50%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평균 금리가 4%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이 이미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저축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연 4.05%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0.4%포인트가 올랐으며 일 년 전보다는 1.8%포인트가 높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기준 대한저축은행 정기예금(인터넷뱅킹)의 금리가 연 4.81%로 79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B저축은행 'KB e-plus 정기예금' 연 4.80%,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 연 4.70% 순이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급격한 예금금리 인상으로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날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4.4% ▲24개월 이상 연 4.45%가 제공된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4%대를 넘어섰으며 4% 후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는 연 4.54%,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50%다. 이어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18%,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15% 등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0%로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19개 은행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다. 케이뱅크는 7일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3%대에서 1.1%포인트 대폭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한때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저축은행을 넘어서기도 했다. 6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는 연 4.55%를 나타냈다. 같은 날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단리)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DB저축은행의 'M-정기예금'으로 금리는 연 4.51%였다.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연내 5%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이 이에 맞춰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안에 5%대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연내 기준금리를 0.75~1.0%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수신금리를 인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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