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연준의장 등 3명, 노벨경제학상 수상(종합)

기사등록 2022/10/10 19:50:42

최종수정 2022/10/10 23:45:16

[AP/뉴시스] 10일 스웨덴 과학원에서 노벨경제학상이 발표되는 가운데 공동 수상자인 버냉키, 다이아몬드 및 디브빅 교수 사진이 보여지고 있다
[AP/뉴시스] 10일 스웨덴 과학원에서 노벨경제학상이 발표되는 가운데 공동 수상자인 버냉키, 다이아몬드 및 디브빅 교수 사진이 보여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벤 버냉키 전 미국연준 의장 등 미국 경제학자 3인이 10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뽑혔다.

이날 스웨덴 과학원은 '은행 및 금융위기 연구' 업적을 높이 사 버냉키 전의장(68), 더글러스 다이이몬드 미 시카고대 교수(69) 및 필립 디브빅 미 워싱턴대 교수(67)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수상자 중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수상 업적 금융위기 연구와 관련해 특히 눈길이 쏠리고 있다. 벤 샬롬 버냉키 수상자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미 연준을 통솔했으며 재임 초기인 2007년~2008년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 불량 주택할부금융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심각한 은행발 금융위기를 직면했다.

버냉키 의장은 퇴임 직후 2015년에 낸 저서 '행동할 용기'에서 연준이 외국 금융규제 기관 및 정부와 협력해 끌어낸 '전례없고 새로운 대응책'이 있었기에 당시 미국와 유럽의 은행부채 금융위기가 그나마 '대침체' 수준으로 막아졌다고 스스로 높게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2008년 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 8000억 달러가 넘는 은행 구제지원책을 통과시키면서 회복기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급습하기까지 113개월 동안 순항했다.

버냉키 의장은 MIT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프리스턴대 경제학과를 맡고있던 2002년에 연준 이사로 뽑혔으며 2005년년 초까지 있다가 공화당 정권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갔다. 2006년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앨런 그린스펀 후임 연준 의장에 지명돼 인준되었다.

[AP/뉴시스] 올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벤 버냉키 전 미연준의장의 2017년 자료사진
[AP/뉴시스] 올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벤 버냉키 전 미연준의장의 2017년 자료사진
금융위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2010년 1월에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임되어 2014년 초까지 재직했다. 후임은 재닛 옐런 이사였고 엘런은 2018년 초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임 탈락되고 제롬 파월이 들어섰다. 옐런은 2021년 초 재무장관으로 복귀했고 파월 의장은 올 2월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임되었다. 옐런과 파월 등 버냉키 후임 연준 의장은 현재 8%가 넘는 인플레 냉각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은 평정의 전범'이라는 칭찬을 들었으며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있다.

다른 수상자인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역시 금융중개, 은행위기, 유동성이 전공이며 디브빅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교수와 1983년 발표한 은행예금 인출사태의 뱅크 런에 관한 '다이아몬드-디브빅 모델'로 유명하다.

이날 스웨덴 과학원 선정위원회는 공동 수상자 3명이 모두 1980년대 초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시장 규제에 대한 기초를 닦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은행위기에 관한 이론이 2007년 금융위기 해결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는 경제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사태는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어 이 사태를 이끄는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침 버냉키, 다이아몬드 및 디브빅 등 올해의 수상자들이 이것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버냉키 전의장은 프린스턴대 재직 때 1930년대의 대공황을 연구하면서 뱅크런의 위험함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고 이를 1983년에 발표했다. 버냉키 전에는 경제학자들은 은행이 부실해지고 무너지는 것은 경기 침체의 결과물로 보았지 침체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보지 않았다.

버냉키는 당시 논문에서 은행 부실과 마비가 대공황을 필요이상으로 길게 끌고갔으며 그 수준도 한층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자 예치금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에 질린 저축예금자들이 흔들리는 은행에서 서둘러 돈을 빼내갔으며 이로 해서 경제를 돌게하는 은행과 금융시장의 대여 기능이 상실되었다.

"이 결과가 근대사 세계 최악의 경기침체인 대공황이었다"고 위원회는 이날 보도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던 버냉키는 미 연준 의장이 된 지 1년 만인 2007년 초부터 서서히 나타난 금융위기와 2년 동안 치열하게 싸우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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