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문화 블루오션, 유잼도시로"
서울 집중된 문화 인프라…광주서 예술품 판매 플랫폼 운영
'5·18, 무등산 동구 핫플소개' 관광 안내소 여행자의 집 개관
"광주의 매력 요소 발굴·기획해 널리 알리는 것이 최종 목표"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적이고 멋진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나가고 싶어요."
김도영(37) 플리마코(Flrymarco) 협동조합 대표는 10일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광주'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평소 청년 작가들이 광주에 예술품을 팔 곳이 없어 주말마다 서울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에 아쉬움을 느꼈다. 수도권보다 전시·공연 기회가 부족한 광주에 문화 공간이 늘어나길 바랐다.
이에 광주 지역 미술대생 5명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15년 '창작자들이 시장의 코어(중심)가 되자'는 의미를 담아 플리마코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었다.
동구 일대에서 청년 작가들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브리지 D 마켓'과 편집숍 '여덟번째 파장'을 기획·운영했다. 8년째 협동조합에서 청년 창작가 74명과 지역 소상공인 560명이 활동하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광주는 (문화의) 블루오션"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광주에서 찾지 못했던 매력적이고 멋진 문화 콘텐츠를 발굴·기획해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플리마코를 운영하면서 무등산과 5·18민주화운동, 동명동 카페거리 등 광주의 특색있는 관광·문화 자원에 주목했다. 광주극장, 독립서점, 비건 베이커리, 카메라 박물관 등 여러 문화 콘텐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최근 광주 동구의 흩어진 문화·관광지를 한꺼번에 모아 소개하는 관광안내소 '여행자의 집'을 열었다.
여행자의 집은 여행객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안내소로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스낵바, 전시, 굿즈 판매공간, 플리마켓 공간이 마련됐다. 27년간 전남도교육감 관사로 사용됐던 건물을 보수해 탈바꿈 한 점도 특징이다.
여행자의 집은 개관 이후부터 약 3개월 동안(지난 7월8일~이달 6일 기준) 1만 289명이 다녀갈 만큼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중 다른 지역 관광객은 28%(2881명)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기존 관광 안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홍보물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며 "여행자의 집은 방문객들이 주체가 돼 안내소에서 즐기고 쉬면서 놀거리·볼거리를 알아가는 체험형 관광안내소"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지역(로컬) 브랜드의 확산과 세계화'다.
김 대표는 광주 동구 노인들이 그린 그림을 상품화한 '위드 그랜드' 브랜드를 출시해 오는 11월 서울에서 관련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또 청년 작가 250명이 모여 충장로에서 상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뒤 전국과 일본·유럽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공동체와 협업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화콘텐츠가 한 철 유행이 되지 않기 위해선 기획자만 잘 해선 안 된다"며 "주민·상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