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년 기다림 끝 열린 무등산 정상…"이젠 매일 올랐으면"

기사등록 2022/10/08 13:43:09

오전 11시 30분 기준 탐방객 4800여 명 방문

쪽빛 하늘 아래서 바라본 천왕·지왕봉 '절경'

"군과 협의 잘 돼 정상 시민 품으로 돌아오길"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무등산국립공원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8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앞에서 한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무등산국립공원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8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앞에서 한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3년 만에 다시 보는 그리웠던 절경입니다. 매일 오르고 싶네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잠정 중단됐던 정상 개방 행사가 3년 만에 다시 열린 8일 오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

이른 아침부터 등반길에 오른 탐방객 수백여 명이 천왕·지왕봉 일대에 모여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탐방객들은 탁 트인 쪽빛 하늘과 가장 가까운 순간을 누리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지왕봉으로 향하는 표지판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전망대에 올라 두 발아래 펼쳐진 광주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서로를 찍었다.

시민들은 흩뿌려진 깨알처럼 펼쳐진 빌딩 숲을 바라보며 놀랍다는 표정으로 "(산이) 높다"고 연신 소리쳤다.

지왕봉 아래 장불재로부터 시작되는 정상 등반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탐방객들은 장불재 능선을 따라 피어난 억새 군락을 보며 "절경이다"고 외쳤다.

억새를 스치며 걷는 탐방객들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등반을 재촉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무등산국립공원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8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광주 시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무등산국립공원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8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광주 시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8. [email protected]
정상 탐방을 마친 등산객들은 공군 부대 후문 누에봉으로 이동해 억새 군락 사이에서 잠시 쉬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광산구 수완동에서 등산 동호회원들과 함께 온 한혜진(38·여)씨는 "무등산 정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광주를 이렇게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무등산에 대한 새로운 매력에 끌려 자주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북구 오치동에서 가족을 데리고 등반한 김진영(45)씨는 "이렇게 멋진 정상이 군 부대 허락을 통해서만 개방된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광주시가 정상 개방과 관련해 군과 재논의를 이어간다고 들었다. 좋게 마무리돼 정상이 시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 무안군에서 지인들과 함께 온 양윤석(65)씨도 "정상 개방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무등산을 찾는다. 이번까지 4번째 정상에 올랐다"며 "3년 만에 보는 그리웠던 절경이다. 이렇게 멋진 산을 가지고 있는 광주가 부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 주둔 절차가 시작된 1961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군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2011년 첫 정상 개방을 시작으로, 2019년 가을철까지 24차례 개방했다. 개방 기간 45만여 명이 무등산 정상의 비경을 만끽했다.

이날 무등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든 탐방객은 오전 11시 30분 국립공원 집계 기준 4800여명으로 추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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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년 기다림 끝 열린 무등산 정상…"이젠 매일 올랐으면"

기사등록 2022/10/08 13:43: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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