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률 아직 1% 미만이지만…꿈틀대는 '펫보험'

기사등록 2022/10/09 15:00:00

[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AI TECH+ 박람회를 찾아 강아지를 안고 비문 기반 반려견 인식기술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28. photo1006@newsis.com
[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AI TECH+ 박람회를 찾아 강아지를 안고 비문 기반 반려견 인식기술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보험사들이 '펫보험 활성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관련 보험을 새롭게 내놓으며 과거과 달리 보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달 출시한 펫보험(반려동물 보험)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건수 1300여 건에 약 1억1000만원 판매고를 올렸다.

가입 가능한 반려동물 나이를 만 10세까지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안병길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 반해 국내 펫보험의 가입연령은 최대 만 8세로 제한됐고 이는 가입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 등으로 여전히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9세 이상인 반려견은 2019년 78만7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2021년 114만6241(41.4%)마리로 꾸준히 상승해 10마리 중 4마리가 펫보험 연령제한 대상이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의 새 펫보험은 보험기간을 최대 20세까지 늘렸다. 의료비 보장비율을 실제 치료비의 50·70·80% 중 고객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최대 250만원까지 연 2회 수술비를 보장한다. 갱신주기도 최대 5년으로 최대 3년인 다른 보험사 상품보다 길게 했다.

이러한 흐름에 현대해상도 최근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보장기간을 최대 20살까지로 확대했고 기존 펫보험들이 다수 보장하지 않던 피부·구강질환, 슬관절·고관절 탈구 질환 치료비까지 담보한다.

보험사들의 펫보험 개발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집에선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을 약속했는데,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표준수가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해 줬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입연령·보장기간 제한이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면, 보험사들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결정 방식이 다르고 과잉진료 가능성이 존재해 진료비 예측이 어려워, 합리적인 보험료와 보상한도 산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19년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진료행위인 발치(송곳니) 진료비가 최저 5000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80배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률이 1% 이하로 저조한 것은 비싼 보험료 때문이다. 그만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을 통해 과잉청구를 예방해야 한다. 그러면 보험사들은 보다 저렴한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지고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가입률 아직 1% 미만이지만…꿈틀대는 '펫보험'

기사등록 2022/10/09 15: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