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주가는 어디로

기사등록 2022/10/10 16:00:00

최종수정 2022/10/10 16:40:47

"4분기 영업이익 하락 이어질 전망"

외국인은 부진한 실적에도 순매수세

주주 중심 전략 등 주가 상승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이어져 향후 전망이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한동안 저조한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업황이 나빠지면서 반도체 판가 하락이 계속돼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이 전망돼 9조1000억원(전 분기 대비 -16%·영업이익률 11.7%)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4분기 DRAM 등의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반도체 영업이익(전 분기 대비 -26%·전년 동기 대비 -58%)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부정적 전망과 달리 외국인은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30억6700만원 순매수했다.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오후 장중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금액은 총 7264억9200만원이다.

외국인이 이처럼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데에는 저평가로 인한 매수세 유입은 물론,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가능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35조원 메모리 설비투자에 이어 내년에도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설비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집행되겠지만 이는 과도한 생산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시장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선행될 것"이라고 봤다.

또 "올해 4분기 중 삼성전자의 경영구조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새로운 경영체제 하에서 주주 중심의 전략 대응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현금 활용은 고위험을 동반한 '인수합병 전략' 보다는, 높은 현금보유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리 중심의 '주주환원 강화'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내년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공급 축소는 긍정적"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신규 Capa(생산능력)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일부 업체는 감산을 시작했다. 신규 Capa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감소는 내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 15조8175억원 대비 31.73% 줄었다.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추정치의 평균) 11조8738억원을 약 9%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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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주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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