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상무, 미국 인기 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 성과
갤러리아, 내년 한화솔루션서 인적분할...신속한 의사 결정 가능
한화 3세 장남 '방산·화학' 차남 '금융' 삼남 '유통' 승계 구도 유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상무)이 진행한 신규 사업이 속속 성과를 드러내는 가운데, 김 상무가 앞으로 그룹의 유통·레저 사업 주도권을 쥘 것이란 재계 전망이 나온다.
6일 갤러리아는 미국 버거브랜드 '파이브가이즈'와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이번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은 김 상무의 첫 프로젝트다. 김 상무는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아왔다고 전해진다. 김 상무는 전날 열린 약정서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버거'라는 별명을 지닌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모든 음식은 주문에 따라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런 파이브가이즈를 설득한 장본인은 김 상무였다.
파이브가이즈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김 상무는 직접 미국에 수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으며,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했다고 갤러리아는 설명했다.
현재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우)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윌리엄 피처(좌)는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제공 = 갤러리아) 2022.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승마 국가대표 출신의 김 상무는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한화건설의 새 먹거리를 발굴했다. 2017년 퇴직 후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입사하며 복귀했다.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났으며, 지난 2월에는 한화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도 맡고 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 PL그룹장과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김 상무가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 전반을 맡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선 앞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화학·태양광 등 그룹 주력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부문을, 삼남 김동선 상무가 백화점·호텔·리조트를 각각 나눠 맡는 구조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높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도 단행했는데, 오너가 3세 삼형제의 노선을 명확히 나누고 김 상무에게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내년 초 9대1 비율로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인적분할을 하면 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을 나와 별도 법인으로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자회사가 된다.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한편 김 상무는 백화점 출점과 같은 외형 확대보다 '고메이494 한남'과 같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이를 중심으로한 F&B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파이브가이즈 역시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아는 2020년 서울 한남동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에 '고메이494 한남'을 오픈하고 블루보틀을 비롯한 아우어베이커리, 온센텐동, 땀땀, 백미당 등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들을 대거 입점시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유치하고 있다. 이밖에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상무가 중장기적으로 스포츠·레저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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