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대한민국 기회수도로" 포부 천명
기회사다리·기회소득·기회안전망 등 '5대 기회' 추진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임기 동안 우리 도민들께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취임 뒤 100일을 '기회수도 경기도를 위해 초석을 다진 시간'이라고 평가하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라는 도정 슬로건에 맞춰 도민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양극화, 저성장, 저출생 등 대한민국이 겪는 문제의 해법으로 '기회'를 꼽은 김 지사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가 보여준 100일간의 새로운 변화
7월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호우피해 상황을 살피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해 100일 동안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광역버스 연장운행,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군 전 노선 확대 추진,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 경기도의료원·버스 노조 파업 중재 등에 앞장섰다.
스스로를 '경제도지사'라고 소개했던 김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굵직한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성공시키며 경기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취임 뒤 첫 경제 분야 현장 행보로 세계적 반도체장비 기업 유치에 성공했으며, 평택시에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지구 조성을 추진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결재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을 발표,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민선 8기 경기도가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들이 경기도를 찾았다는 것이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 챕 피터슨 미국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등이 김 지사를 만났다.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 경기도가 가진 특성에 더해 김 지사 개인이 쌓은 외교적 네트워크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공관을 '도민을 담은 공간'이란 뜻의 도담소로 개방하는 등 소통 강화에 힘써왔다. 길 가다 만난 지역 주민, 중견기업인·해외투자자, 공무원 노조, 미화원·청원경찰, 가정 밖 청소년,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소통을 이어갔다.
폭넓은 소통은 그대로 협치로 연결됐다.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소속 정당이나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는 자세로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도내 31개 시·군, 수도권, 충청남도 등 경계 없는 협치 행보를 보였다.
관행을 깨는 혁신 정책도 김 지사가 보인 새로운 변화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비서실장을 공모하고 경제부지사 제도를 신설하는 등 기존 관행을 무너뜨리는 혁신 정책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도청 내부 쓴소리 전담반 '레드팀'을 구성해 직원 누구나 소신껏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경기가 기회다', 경기도를 위한 5대 기회
먼저 '경기 기회사다리'는 기회의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경기도의 지원책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그동안 정책 대상에서 소외됐던 430만 베이비부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도는 사회진출 청년의 균등한 기회 보장을 위해 해외연수 지원 같은 맞춤형 정책 패키지를 지원하고, 베이비부머에게는 일자리 연계 지원 등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기회사다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정당한 보상이다. 예술인, 장애인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여에 대한 공공 보상안으로, 도는 이른 시간 내에 지원 대상과 규모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경기 기회안전망'은 위기에 대한 사전 대비가 부족한 취약 계층에 대한 선제적 지원 대책이다. 도는 아동, 어르신, 장애인 등에 대해 돌봄 강화, 일자리 지원, 자립, 보건의료서비스 지원 등의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 기회발전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생산 기반'이다. 반도체·미래차·바이오·AI·빅데이터 등 글로벌 첨단산업 육성, 수소경제 실현, RE100 선도, G-펀드 조성과 혁신생태계 기반 마련, K-콘텐츠 산업 육성, 생태자원과 평화의 중심인 경기북부를 성장 허브 등을 통해 혁신성장과 미래산업을 선도한다.
끝으로 '경기 기회터전'은 옛 경기도청 부지에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 마을 공동체, ESG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도민이 문화·예술·체육과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도민의 삶에 품격과 즐거움을 더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100일 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도민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기회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며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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