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분석
3/4분기 총 거래액 약 439억원 4100만원
낙찰총액 1위-쿠사마 야요이 약 63억·낙찰률 55.56%
2위 이우환, 3위 이배, 4위 김창열, 5위 박서보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난해부터 열풍이 일었던 아트페어와 달리 미술품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9월 뜨겁게 휘몰아친 프리즈서울 이후 미술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발표한 올해 3/4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지난해(약953억)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낙찰총액은 약 439억 4100만원이다. 총 출품된 6404점 중에 3880점이 팔려 낙찰률은 60.59%다.이는 국내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칸옥션, 꼬모옥션)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오프라인(367억 vs 802억)과 온라인(72 vs 151억) 경매 역시 같은 수준이었으며, 거의 재작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국제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와도 맞물리는 한편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MZ세대의 미술소비 열풍과 거품이 잦아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3분기의 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약 63억원인 쿠사마 야요이(1929~)가 차지했다. 2위는 이우환(20.6억), 3위 이배(16.1억), 4위 김창열(16.1억), 5위 박서보(14.3억) 순이다.
생존 작가만 비교했을 때는 낙찰총액 20순위 중 15명으로, 이 중에 해외작가는 8명이다. 국내 생존 작가 중엔 3위를 차지한 이배의 선전과 7위로 건재함을 과시한 이건용, 15위를 차지한 남춘모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단색화 경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낙찰가 10순위 중 해외작가가 6명으로, 국내 작가 중에는 박수근이 3위를 기록하고, 생존 작가는 박서보와 이우환 2명에 그쳤다. 5순위까지는 4점이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차지한 것으로 볼 때, 수요 패턴이 안정적인 투자효과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영석 이사장은 “블루칩 작가에 대한 수요가 같은 시기에 열린 두 대형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서울에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며 "이는 그만큼 미술시장의 수요층 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현실이 반영되었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미술시장 소비문화의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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