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7명 중 국힘 소속 4명 반대표…진보당 소속 김종훈 청장 1호 결재사업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의 민선 8기 1호 공약인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이 구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산 동구의회는 30일 열린 제208회 제1차 정례회에서 '울산광역시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부결했다.
조례안은 의원 7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4명이 반대했고, 나머지 의원 3명은 회의에 불참했다.
노동복지기금은 코로나19, 조선산업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청노동자와 그 가족 등의 기본적인 삶을 보호하기 위한 구제수단이다.
동구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동안 매년 25억원, 총 100억원의 구비로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기업 등으로 부터 추가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특히 진보당 소속인 김종훈 동구청장의 민선 8기 1호 결재 사업인 만큼 상징성이 컸다.
이날 김종훈 동구청장은 "조례안을 부결시킨 것은 무책임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노동복지기금 조성과 운용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이라며 "구청장 당선 이후 의지를 담아 진행한 '제1호 공약'이다"고 강조했다.
"이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조례안에 대해 각 정당과 의원들에게 그동안 충분히 설명하고 호소했다"며 "그럼에도 충분한 심의와 토론도 없이, 단 한차례의 논의로 부결시킨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주민과 노동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비록 조례안이 부결됐지만, 멈추지 않고 노동복지기금 조성이 취지에 맞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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