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시장서 거래할 위안화 보유 점검·매도 달러 확보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위안화를 방어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요 국유은행에 지시했다고 거형망(鉅亨網)과 동망(東網)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옵쇼어(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할 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국유은행이 홍콩, 뉴욕, 런던을 포함하는 해외지점에서 옵쇼어 위안화의 보유 상황을 점검하고 매도할 달러를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중국의 시장 개입에 동원하는 달러는 국유은행의 준비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위안화 환율은 올해 들어 달러에 대해 11% 이상 떨어져 1994년 이래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국유은행을 동원해 일제히 위안화 매수, 달러 매도에 나서면 위안화 하락을 제지하고 떠받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소식통은 중국 측이 매도할 달러 규모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 추이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정책 동향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옵쇼어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은 세계 전체 위안화 거래 총량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역외 위안화 환율을 상승시킴으로써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충분히 올리는 게 가능하다.
관련 소식에 14년 만에 최저치인 1달러=7.26위안대까지 주저앉았던 위안화 환율은 0.0200위안 올라간 1달러=7.1849위안으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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