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직원이 켄넬 문 열면서 콩자 탈출 후 차에 치여 도로서 숨져
보상 놓고 갈등, 호텔측 "동종 강아지 구해주거나 입양비용 주겠다"
[양평=뉴시스]김정은 기자 = 경기 양평군의 한 애견호텔에 맡겨진 강아지가 호텔 직원의 부주의로 차에 치여 숨지면서 업체와 견주의 대응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해당 애견호텔과 견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애견호텔에 맡긴 강아지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8월 26일부터 가족여행을 떠나면서 2박3일 동안 반려견 콩자를 애견호텔에 맡겼다.
그러나 둘째 날인 27일 B업체 직원이 “어제 밤 퇴근할 때까지 있었던 콩자가 오늘 오전에 출근하고 보니 사라졌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직원은 “켄넬 안에 있던 콩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켄넬 문을 열어놨는데 콩자가 켄넬을 밟고 창문으로 나간 것 같다”며 “요즘 날씨가 더워서 새벽에는 창문을 다 열어놓고 강아지들을 켄넬에 넣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뒤늦게 메시지를 확인한 A씨는 급히 돌아오면서 양평지역 맘카페에 호텔링을 맡겼던 업체명과 위치 등을 적고 주변에서 콩자를 목격한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남겼다.
얼마 뒤 카페에 애견호텔 근처 도로에 비슷한 갈색 푸들 강아지가 차에 치여 죽어있는 것을 봤다는 댓글이 달렸고, 확인 결과 콩자였다.
이후 애견호텔 측은 콩자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동일한 종의 강아지를 구해주거나 입양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나, A씨는 호텔 측이 변호사와의 친분을 거론하는 등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호텔비 7만5000원만 환급해 주고 마무리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애견호텔 측은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은 채 연락조차 없는 상태로, A씨는 보상 문제보다 업체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A씨는 “불의의 사고였음은 이해하지만, 업체 대표가 업체명이 공개된 것을 문제 삼아 게시글 삭제를 요구하고 부정적인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소하려고 한다는 말까지 했다”며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되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콩자가 죽은 뒤로는 다시 강아지를 키울 마음이 없어 훈련비를 받아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었다”며 “보상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고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애견호텔 측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글이 올라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해당 애견호텔 관계자는 “업체명이 공개된 부분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판단해 저희도 수긍하고 있고, 부정적인 댓글을 단 분들에 대한 고소 얘기는 사실과 다르게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며 “이번 일은 저희 측 과실인 만큼 조만간 합의를 진행하고 애견호텔은 폐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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