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 화재·사상자 걱정으로 발 동동
[대전=뉴시스] 박우경 기자 = “오픈한 지 2년밖에 안됐는데 화재라니..."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을 지나가던 시민 황모(46)씨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는 화마가 덮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브랜드 로고가 박힌 베이지색 건물 외벽은 검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45분. 지하주차장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시작된 화마는 순식간에 7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중상자 1명도 의식불명인 위중한 상태로 생사를 오가고 있다.
오전부터 불길에 둘러싸인 아웃렛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차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몇몇 시민들은 건물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렸다.
시민 박모(72)씨는 “오전에 시작된 연기가 옆 건물까지 다가와 걱정스런 마음에 현장에 나와봤다”며 “뉴스를 보니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혹시 더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은 검은 연기와 재가 가득 묻어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물류와 의류, 박스 등 발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거셀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한 물류 관계자 A(44)씨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말했다.
A씨는 “오전 7시 13분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쇠파이프가 부딪히는 ‘탕탕’ 소리가 났다”며 “ 불안한 마음에 바로 비상구로 대피 했는데 대피한 지 5초도 안돼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2분 기준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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