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분석…"주가 하락 대비해 풋옵션 ↑"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풋옵션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 분석에서 지난 9월23일까지 4주 동안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풋옵션 계약 구매가 급증하며 343억달러(약 49조145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이며, 2020년 초 이후 평균 4배에 달했다.
풋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 등을 팔 수 있어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다. 미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FT는 "투자자들이 보험을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22% 넘게 빠지는 등 증시 부진 속에서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주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경기 침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긴축을 지속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지난주 2600개가 넘는 기업 주가가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브 질렉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에 매우 제약을 받고 있으며 더이상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접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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