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서 음주운전 적발 공식 사과
영화·드라마 등 차기작 영향 불가피해
소방관 연기한 영화 '소방관' 최악 상황
티빙 드라마 '빌런즈'도 사태 수습 나서
"관계자들에게 피해 안 가게 방법 강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곽도원(본명 곽병규·49)이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공개를 앞둔 그의 출연작도 영향을 받게 됐다. 앞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걸린 연예인들이 아무리 짧아도 2년 정도의 자숙 기간을 거쳤다는 점에서 곽도원이 출연한 영화·드라마에도 비상이 걸렸다.
곽도원은 2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오전 5시께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렸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곽도원 소속사는 입장문을 내고 "사죄한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로써 곽도원은 당분간 연기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문제는 곽도원이 출연한 작품들이다. 우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곽경택 감독의 새 영화 '소방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2001년 발생한 홍제동 화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곽도원은 유재명·주원 등과 함께 소방관을 연기했다. 곽도원이 다른 역할도 아닌 소방관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선 연내 개봉이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다.
곽도원이 출연한 또 다른 작품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빌런즈'다. 이 드라마는 극도로 정밀한 위조지폐를 차지하기 위해 악인들이 한 데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작품이다. 공개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곽도원이 이번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앞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는 점에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빌런즈' 역시 곽도원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례로 2020년 11월 음주운전에 적발된 배우 배성우는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곧바로 하차했으며, 2년 가까이 활동을 하지 못 하다가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배성우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복귀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곽도원 측은 이와 관련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이다. 영화 '소방관', 티빙 '빌런즈' 측은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곽도원이 출연한 디지털성범죄 근절 캠페인 영상은 현재 유튜브서 삭제 됐다. 이 영상에서 곽도원은 경찰 정복을 입고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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