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불확실성 지속, 최적의 정책조합 모색"
"현 상황 진단…단기 변동성 적극 관리"
"외환 수급 불균형 위한 대응방안 마련"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해 "발생가능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와 상황별 대응조치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한동안 전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해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향후 정책방향 등을 논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날 새벽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는 재차 역전됐다.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도 더욱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 등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 넘으면서 이날 새벽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경제 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넓고 긴 시계'를 견지하며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제·금융 위기 시의 정책 대응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체계화했다"며 "분야·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겠다"며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 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정책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등 국채 수요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 주요 대외지표인 경상수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추 부총리는 "경상수지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출 활력 제고 및 관광·컨텐츠 등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에너지 수입량 감축 등을 위한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흐름을 불안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 등에 비해 현재 우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유럽 등 고물가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가속화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 등은 원팀 정신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