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한국은행, 통화스와프해 환율 영향 줄인다
환율 1400원선 '목전'…조속 추진해 안정 도모할듯
[서울=뉴시스] 류병화 류난영 기자 = 외환시장에 비상이 걸리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연못 속 고래'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액 증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취지에서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은 지난 2008년 스왑 종료 이후 14년 만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환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스와프 체결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통화스와프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난 2008년 양 기관의 통화스와프 종료 이후 약 14년 만이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스와프를 하기로 했다"며 "이제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추진은 두 기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고래'인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일부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어 구두개입에 이어 직접 시장에 달러를 매도하는 실개입에 나서는 중이다.
이에 더해 이번 계약을 통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에 따른 시장 영향을 막으며 환율 1400원 돌파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거쳐 해외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국민연금은 앞으로 시장을 통하지 않고 한국은행 외환보유고를 이용할 수 있어 투자 제약이 풀리게 된다.
또 국민연금은 이번 통화스와프와 함께 오랜 숙원이었던 단기외화자금 한도를 늘리며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단기외화자금 한도는 현재 분기 평잔 기준 6억 달러다. 이를 상향 조정해 국가간 거래를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체결을 통해 지난 2020년 해외 투자 종합계획에서 발표한 '해외 투자 증가에 따른 외화 조달환경 개선'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당시 국민연금은 단기자금 한도 상향 조정, 스와프를 통한 조달 등을 통해 해외 투자 증가에 따른 외화 조달 규모 확대에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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