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계속되는 새마을금고…조직문화 개선팀 신설

기사등록 2022/09/20 16:55:17

최종수정 2022/09/20 17:02:43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직원의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에 이어 이사장까지 '갑질'을 벌였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배임과 횡령, 갑질 문화 고착화 등 고질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는 이번에도 또다시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 내 갑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을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은 금고 내 갑질, 직원 직무 범위 외 부당지시 등을 근절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해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연락처와 방법이 명시된 '괴롭힘 신고 안내 스티커' 3만장을 제작해 전 임직원에게 배포할 방침이다.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의 갑질 실태를 조사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시키는 등의 갑질 의혹이 계속해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사적 용무 지시를 일삼는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앞서 여성 직원에게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을 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직장갑질119는 전국 곳곳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추가 제보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이사장이 막강한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키거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사례 등이 제보됐다. 한 제보자는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해 야근을 했다"며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 인사발령, 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과수원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직원들에게 과일 따는 일을 요구한다. 안 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직원들이 과수원에 간다"고 밝혔다.

또 "반강제적으로 제주도로 워크숍을 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 원하지 않는 여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고 밤에 잘 준비를 하는 여직원들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킨다"거나 "이사장이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 "월요일부터 끝자리에 의자만 놓고 일하라 했다"는 등의 제보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전국 1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직장갑질119 대표 권두섭 변호사는 "새마을금고는 소규모 사업장인 동시에 지역에서 서로 다 아는 관계일 가능성도 있어 갑질 사건이 드러나기 쉽지 않다"며 "알려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전수조사, 실질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예방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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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계속되는 새마을금고…조직문화 개선팀 신설

기사등록 2022/09/20 16:55:17 최초수정 2022/09/20 1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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