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이 운임 하락 '상쇄'
HMM, 3분기 영업익 14% 늘어날 전망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해운업계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초 글로벌 운임 지수 하락에 따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었지만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코로나 발 물류 대란 여파가 지속되며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매출 4조6248억원 영업이익 2조587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5%, 13.93% 증가한 수치다.
벌크화물 운송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도 순항이 예상된다. 팬오션은 3분기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19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은 20.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을 앞두고 해운 업계에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49.47포인트 내린 2312.65를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SCFI는 올해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전 세계 금리 인상 기조와 소비 심리 약화로 지수는 하락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현재는 2020년 12월 11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임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가 하락이 구세주가 됐다. 연료비는 해운사 수익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19일 기준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전날보다 0.70% 올라 배럴당 85.36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WTI는 배럴당 123.7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때와 비교하면 유가는 30%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선 해운사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단기적으로 시황 불확실성이 커지며 장기계약(SC) 운임이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못하지만, 미주 서안을 제외하면 항만 적체가 정상화되지 않아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며 "분기 기준 2조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에 대해 "올 하반기에는 벌크선과 탱커선 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LNG선 장기 대선 계약도 이익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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