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이어 세 번째 현장 방문 행선지
이재명, 지역일정 소화하며 민생행보 거듭
대표 취임 곧 한달…안팎 지지기반 다지기
대선후보 시절부터 공들인 부산…민심 잡나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세 번째 현장 소통에 나선다. 호남에 이어 PK(부산·경남)의 민심까지 사로잡겠다는 구상인데, 다음주면 당대표로 취임한 지 한 달째를 맞는 이 대표가 '이재명 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지역에서 현장최고위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일과 16일에는 각각 광주와 전북 전주에서 현장최고위를 연 바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전날 해당 지역을 찾아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다음날 현장최고위를 통해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장최고위 이후에는 해당 지역에서 몇 가지 일정을 소화했는데, 민생에 방점이 찍힌 행보가 주를 이뤘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 상인회와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겪는 문제를 청취하고 대책 마련에 공감을 표했다. 전주에선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를 약속했으며, 김제시 미곡종합처리장 등을 찾아 쌀값 문제에 관한 농민 의견을 들었다.
이러한 민생현장 방문은 이 대표 체제를 뒷받침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오는 28일이면 이 대표가 당대표로 취임한 지 한 달째가 되는데, 그동안 이 대표는 당 안팎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내부적으로는 초선부터 중진 의원들과 식사를 하며 접촉면을 늘리는 중이고, 밖으로는 매주 지역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표는 부산 방문을 통해 무너진 PK 지지기반 회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구, 경북이나 부·울·경, 충청, 강원 이런 지역에선 정당 조직 생존 자체가 가능한가 싶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자체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현장최고위 종료 이후엔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역으로 묶는 것)를 비롯한 지역 관심사안을 파악하고 당 차원의 대책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경남도가 최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 부산의 경우 태풍 힌남노로 인해 해안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북 포항시 태풍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보상금 상향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산에서도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산은 이 대표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첫 민생 탐방을 위한 행선지로 부산을 택한 바 있다. 이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하는 등 민심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다.
물론 부산의 민심을 얻은 건 윤석열 대통령이었지만,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이 대표의 압승을 견인한 지역 중 하나가 부산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권리당원 투표 득표율 73.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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