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내홍 수습·野 공격 대응·전대 일정 확정 등 과제

기사등록 2022/09/19 12:30:40

재선 이용호와 경선 끝에 원내대표로 선출

권성동 잔여임기까지 尹정부 개혁 입법처리

거대 야당 상대로 국정감사·내년도 예산안 지휘

이준석 리스크도 과제…비대위 좌초시 당 이끌어야

'윤핵관'과 관계 설정·전당대회 준비도 숙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가운데) 의원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가운데) 의원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주호영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 주류인 친윤의 지원으로 당선이 돼 든든한 우원군을 얻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앞길은 녹록치 않다. 당 내홍 수습, 야당의 국정감사 공세 대응, 전당대회 일정 확정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사실상 친윤계가 띄운 주 의원의 당선으로 두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힘이 실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나 주 의원이 풀어 나가야할 과제는 산적한 상태다. 당장 오는 28일 법원의 가처분 심리 결과에 따라 비대위 체제가 무산될 경우 주 원내대표는 '원톱'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투표 수 106표 중 61표를 얻어 호남 재선인 이용호 의원을 누르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대구·경북(TK)지역 5선인 주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임을 밝힌 뒤 줄곧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경쟁자인 이 의원의 출마로 선거 구도는 경선으로 확정됐지만 일부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은 주 의원 추대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기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주 의원에게 기울어졌다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던 중진 의원들은 모두 출마 의사를 접었다. 윤핵관 맏형인 권 원내대표는 주 의원 추대론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며 다른 후보군의 출마를 만류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지휘봉을 잡은 주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을 위기에서 탈출시켜야 할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를 각종 민생·민생 개혁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등을 이끌어야 할 책임 또한 막중하다.

이 중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투쟁은 주 원내대표가 직면한 가장 도전적 과제다. 오는 28일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또다시 인용할 경우 정진석 비대위 체제는 무너지고, 주 의원이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대행하는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당선 직후 "우선 당이 안정돼야 되겠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이렇게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지금 제가 판단하기에는 하나가 됐으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이 너무 많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email protected]

오는 28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결정하면 주 의원은 당 안팎 파장을 수습하는 최일선에 서게 된다. 당 윤리위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양두구육'. '개고기' 등의 발언을 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7월 8일 성 상납 의혹 등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당헌당규상 추가 징계를 할 경우 기존 징계보다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게 돼 있어 현재 '탈당 권유' 또는 '제명' 처분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윤리위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결정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이 전 대표가 윤리위에까지 제동을 걸 경우 국민의힘은 전례없는 법적 다툼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주 의원이 이 전 대표를 만나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두 사람은 지난달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신과 같은 옛 친이계로 분류되는 윤핵관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도 주 의원이 마주한 과제다. 윤핵관 듀오로 불렀던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모두 2선으로 후퇴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게 당 안팎 중론이다.

특히 주 의원이 내년 4월까지인 권 원내대표의 임기 내에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두고 일각에선 내년 초 치러질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핵관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주 의원이 어떻게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당내 화합과 결속을 도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가 "당을 앞장서 이끈단 생각 안 한다. 우리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의 죄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상의하고 논의하다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며 "언제든 의견 내주고 찾아주셔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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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내홍 수습·野 공격 대응·전대 일정 확정 등 과제

기사등록 2022/09/19 12:30: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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