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만 퉁이그룹 새 주인으로…코로나19 이후 영업익 지속 감소
부채비율은 30%대로 줄어..."新공장·제품·사업으로 반등 추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이지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웅진식품이 원부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인상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2018년 대만의 퉁이그룹에 매각된 이후 4년째 경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액인 2600억원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는 1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2013년 한앤코에 매각 이후 경영상태 개선 성공
한앤코는 자금 수혈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적극 추진했고 웅진식품은 2014년 흑자전환 성공, 2015년 매출액 2000억원대 기록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매출액은 2015년 213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235억원, 2017년 2258억원, 2018년 2443억원 등 꾸준히 올랐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05억원, 2016년 142억원 2017년 196억원 2018년 202억원 등으로 상승했다.
한앤코는 웅진식품의 경영 상태가 호전된 이후 대만 퉁이그룹으로부터 2600억원을 받고 웅진식품을 매각했다. M&A 시장에서는 웅진식품의 매각을 두고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의 표본이 되는 사례로 꼽히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익 지속 감소…올해도 안심못해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름철 실시된 방역 강화 체계로 인해 학교에서 원격 수업을 실시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 음료수 판매율이 급감한 것이다.
최근에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원재료비를 비롯해 유류비와 물류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중이다.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치솟아 원가 부담이 심화된데다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운송 비용이 실적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웅진식품 내부에서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향후 신공장·제품·사업으로 반등 모색할 지 '주목'
2012년 400%가 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2%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엔 39% 수준으로 소폭 올랐지만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496억원, 올 상반기 607억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재부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33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유구농공단지 4만9000㎡ 부지에 생산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음료 생산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3만㎡ 규모의 생산 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포함할 경우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음료 규모는 국내 최대가 된다. 이를 통해 웅진식품은 5년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또 한앤코가 주스업체 동부팜가야와 제과 생산업체 대영식품을 추가로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였던 것처럼 자본력을 활용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도 있다. 유사업체를 흡수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 강화 및 신제품 출시, 해외 상품 소싱,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모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여 실적이 하락했다"면서도 "신공장이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완공되고 원부자재 상승에 따른 압박이 줄어들면 정상궤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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