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피해 소식에 현장 찾아...이재민에 위로 약속
한국교회 50억원 모금 '사랑의 집 짓기'에 30억 투입
1차 4가구 완공 16일 첫 입주...나머지 50가구 연내 입주
축대 공사 진행 맞춰 12월까지 완공 계획
[울진=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우리가 원두막을 하나 지어도 힘들지 않습니까. 명색이 집인데요. 주택을 짓고자 몇 십억원을 모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보람이 컸습니다."
16일 경북 울진에서 만난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 회장은 "재난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목표는 마을 공동체 회복"이라며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야 지역 교회가 활성화되고, 한국 교회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이날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서 '2022 사랑의 집짓기 첫 입주식'을 열고, 1차로 4가구에 새 집을 선물했다. 방 2개와 거실·부엌·화장실 2개가 있는 36㎡(12평) 규모의 주택이다. 한교총은 울진군에서 진행하는 축대 공사 진도에 따라 오는 12월 말까지 나머지 50가구를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16일 경북 울진에서 만난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 회장은 "재난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목표는 마을 공동체 회복"이라며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야 지역 교회가 활성화되고, 한국 교회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이날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서 '2022 사랑의 집짓기 첫 입주식'을 열고, 1차로 4가구에 새 집을 선물했다. 방 2개와 거실·부엌·화장실 2개가 있는 36㎡(12평) 규모의 주택이다. 한교총은 울진군에서 진행하는 축대 공사 진도에 따라 오는 12월 말까지 나머지 50가구를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 음성에 결단…말 아닌 행동 보여야"
당시 그가 기억하는 상황은 슬프고 암담하다. 온통 새까만 재로 뒤덮인 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뻘건 불길은 주민들의 민가와 농가를 앗아갔다. 이재민들은 집단생활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심한 몸살까지 앓았다.
류 회장은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보면서 집을 짓겠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부담감도 들었다"며 "그 분들을 위로하고 돌아가던 중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사랑의 집을 지어드리기로 약속했다"고 회상했다.
개신교계 연합기관 한교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30여개 교단이 가입돼있다. 그는 "개신교계가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결의한 건 이재민들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한교총은 사역 단체가 아닙니다. 연합기관으로서 교단과 교단, 교회와 교회가 하나되게 하는 게 목적이에요. 하지만 사회 문제가 있을 때 메시지를 내는 게 한교총 역할이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한국 교회가 어떻게 피해를 입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한국교회 50억원 모금...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30억 투입
1차 목표는 총 20억원을 모금해 35채를 짓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모금이 이뤄지면서 총 54가구의 주택을 짓게 됐다. 이 중 4가구가 이번에 입주했다. 태풍 '힌남노'때문에 2~4호 주택의 건축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교총은 오는 12월말까지 주택 완공 등 모든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한교총은 울진 군청과 울진 기독교연합회와 협의하면서 주거용 단독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감안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가정을 구분하지 않고, 기초생활대상자와 장애인 등 경제적 약자를 우선 배정했다. 가족 수 등에 따라 12평 이상 규모를 원할 경우에는 해당 가구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 영구 주거 시설로, 화재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연 소재를 활용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회원 교단들의 헌금·후원금을 모아 총 50억원을 마련했다. 이 중 30억원을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투입했다. 나머지 20억원은 피해입은 마을과 농지 복구, 이재민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류 회장은 "날씨가 너무 추워지기 전에 이재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된다는 마음"이라며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적극 협조해준 교단과 교회·기업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무엇보다 지역교회를 격려하고 재난으로 울고 있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울진 지역주민들이 정말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위기의 시대, 본질 찾아야…태풍 '힌남노' 피해 포항 교회 47곳
코로나19 이후 종교 활동이 위축된 것에 대해 그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고난 속에서도 '기회와 희망'이라는 새로운 세계도 찾아온다. 코로나19는 서로가 서로를 돕는, 더 가진 자가 약자를 돕는 기회로 한국 교회가 깨닫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한교총은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교회들의 지원에도 나선다. 각 교단이 전국 교회들의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북 포항 교회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류 회장은 "포항 교회 47곳이 힌남노 피해를 본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이라며 "어떤 교회는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정도다. 포항 교회들의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침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데,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어요. 교회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감내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감당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한교총이 독려하고, 교단들도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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