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방향 설정·효과적 위기 대응 위한 컨트롤타워 적극 활용
![[캘리포니아(미국)=AP/뉴시스] 지난 2015년 촬영된 구글 본사의 모습.2021.08.12.](https://img1.newsis.com/2021/08/12/NISI20210812_0000807166_web.jpg?rnd=20210812110223)
[캘리포니아(미국)=AP/뉴시스] 지난 2015년 촬영된 구글 본사의 모습.2021.08.12.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뉴삼성' 비전을 실현할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가 생기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대외 환경에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계열사 전체가 위기 돌파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신사업 방향 설정과 효과적인 위기 관리를 위해 지주회사를 컨트롤타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해외에선 더 다양한 형태의 컨트롤타워가 활약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 지주회사가 그룹 지휘를 맡으며 필요에 따라 자회사에 컨트롤타워를 두는 형태도 있다.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지주회사 지분을 분산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구글 컨트롤타워인 알파벳이 대표적이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그룹 내 계열사와 구글을 컨트롤타워인 알파벳 중심으로 경영하는 한편, 사업 중심의 자회사들을 떼어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투자 유치와 매각에도 유리하다.
독일의 경우에는 순수지주와 사업지주가 혼재하는 형태로 '콘체른'이라고 부르는 컨트롤타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지주 형태의 100% 완전 자회사 체제가 많으며, 지주회사가 콘체른 전체의 책임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유지한다.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 주식합자회사(Bertelsmann SE & Co. KGaA)가 콘체른의 대표주자다. 베르텔스만출판집단 이외에 계열사 50여 개를 포함하는 콘체른을 형성하고, 각 사의 독립적 의사 결정을 인정하는 한편 콘체른이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핵심 가치와 책임을 맡는 형태다.
일본도 독일과 비슷하게 순수·사업지주가 혼재하는 형태로 각 계열사를 지배하며 의사 결정을 한다. 지주회사가 통상 50∼100%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며 자회사에 대한 다양한 권한을 행사하며 대응한다. 건담 프라모델로 유명한 반다이남코가 이같은 체제를 띠고 있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 파나소닉도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가동했다.
기존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지주사 아래에 생활가전, 주택, 오토모티브 등 8개 사업회사를 두는 구조다. 컨트롤타워를 통해 사업 구조 재편을 빠르게 재편하고,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선 자회사 지배목적의 순수지주회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총수일가가 이 지주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LG·GS 등이 대표적으로 주식 보유를 통해 자회사를 지배·관리하는 역할을 순수지주회사로 본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그룹 내 신속한 소통을 목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안부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까지 다루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SK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컨트롤타워로 내세우고 있다. 수펙스에는 현재 각 계열사 선임 경영진들이 모여 계열사 자율경영을 지원한다.
계열사의 경영에 대해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을 부여하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수펙스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룹 전체 공유가 필요한 경영 전략과 경영 가치도 수펙스를 거쳐 계열사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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