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신차 출고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평균 10개월, 인기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대 20개월까지 밀려있다.
14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내연기관차는 계약 후 받는 데 평균 10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인기 모델인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과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각각 6개월과 10개월을 기다려야 차키를 받을 수 있다. 기아 K5(1.6 T, 2.0 가솔린)도 계약 후 7개월 이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계약 후 최소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의 두 배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차량을 만날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차량 인도까지 10개월이 걸리고, 아반떼 하이브리드·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최근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대기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다보니 소비자 불만도 크다. 인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수령에만 20개월까지 걸리다보니 '받자마자 중고차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할 정도다.
지난달 말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한 A씨는 "10년 된 중고차가 잔고장이 잦아 차를 바꿔야하는 상황"이라며 "중고차를 사기도 애매한데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차를 진짜 산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차 출고난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절벽이 발생하자 재고 확보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아울러 반도체 공장들은 재택근무로 호황을 맞은 가전제품과 IT기기용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 생산에 집중했고, 이후 자동차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이미 IT기기로 쏠린 반도체 생산이 다시 옮겨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차량이 고급화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확대되면서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고급 반도체 생산에 집중된 것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의 원인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에너지 부족까지 겹치며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과 운송에 더 큰 차질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겟차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지금 해소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누구도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겠지만 일단 2024년 초까지 계속 지금 같은 대기 기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공급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긴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4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내연기관차는 계약 후 받는 데 평균 10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인기 모델인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과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각각 6개월과 10개월을 기다려야 차키를 받을 수 있다. 기아 K5(1.6 T, 2.0 가솔린)도 계약 후 7개월 이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계약 후 최소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의 두 배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차량을 만날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차량 인도까지 10개월이 걸리고, 아반떼 하이브리드·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최근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대기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다보니 소비자 불만도 크다. 인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수령에만 20개월까지 걸리다보니 '받자마자 중고차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할 정도다.
지난달 말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한 A씨는 "10년 된 중고차가 잔고장이 잦아 차를 바꿔야하는 상황"이라며 "중고차를 사기도 애매한데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차를 진짜 산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차 출고난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절벽이 발생하자 재고 확보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아울러 반도체 공장들은 재택근무로 호황을 맞은 가전제품과 IT기기용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 생산에 집중했고, 이후 자동차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이미 IT기기로 쏠린 반도체 생산이 다시 옮겨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차량이 고급화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확대되면서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고급 반도체 생산에 집중된 것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의 원인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에너지 부족까지 겹치며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과 운송에 더 큰 차질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겟차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지금 해소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누구도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겠지만 일단 2024년 초까지 계속 지금 같은 대기 기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공급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긴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