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피언 타이틀 내놓은 체스 선수, 패배하자 부정행위 의혹 제기

기사등록 2022/09/13 14:50:48

최종수정 2022/09/13 14:53:40

노르웨이의 체스 플레이어 매그너스 칼슨, 신예 한스 니만에게 패배

다음 라운드 참여 않고 기권…SNS 통해 간접적 부정행위 의혹 제기

니만 측, 부정행위 없었다며 항변…의혹 제기 이후 초청 취소되기도

[서울=뉴시스] 전(前) 세계 챔피언이자 역사상 최고의 체스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매그너스 칼슨이 패배 이후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고 데일리 미러 등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前) 세계 챔피언이자 역사상 최고의 체스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매그너스 칼슨이 패배 이후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고 데일리 미러 등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스스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내놓은 노르웨이의 매그너스 칼슨(망누스 칼센)이 패배 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부정행위 의혹을 에둘러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과 데일리 미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칼슨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그랜드 체스 투어 주최 싱크필드 컵에서 19살의 신예 한스 니만에게 패배했다. 흑 나이트 한 기와 폰 두 기를 남긴 니만은 백 비숍 한 기를 제외한 칼슨의 모든 기물을 잡아내며 57수 만에 승리를 따냈다. 칼슨이 해당 규모의 대회에서 패배한 것은 2년 만이다. 게임 진행에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백 진형을 잡고도 패배한 것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칼슨의 패배는 큰 이변이었지만 그가 다음 라운드 경기가 진행되기 직전 기권을 선언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칼슨은 기권 이후 SNS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사진을 공유했다. 모리뉴 감독은 당시 "내가 입을 열면, 나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칼슨의 이러한 우회적인 표현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유명 체스 그랜드마스터 히카루 나카무라는 니만이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칼슨이 이에 항거하여 기권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나카무라는 또한 니만이 이전에 온라인 체스 경기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체스 마스터인 레너드 바든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 복기 결과 뚜렷한 AI의 개입 징후는 보이지 않았지만, 칼슨이 자신이 의도한 깜짝 전략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니만 측은 칼슨의 SNS 게시물과 여론의 호도에 즉각 반발했다. 니만은 대회 참여 직전에 철저한 몸수색을 거쳤으며, 칼슨이 준비한 전략은 2006년에 이미 한번 사용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니만 측은 또한 원래 예정되어있던 대회 초청이 칼슨의 SNS 의혹 제기 이후로 취소됐다며, 칼슨의 행동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한 다음 세대 선수에 대한 핍박이라고 비난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그랜드마스터 제이컵 아가드를 비롯한 몇몇 그랜드마스터 출신 선수들 또한 해당 논란이 칼슨의 패배로 인해 불붙은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신예 그랜드마스터 한스 니만은 최근 마이애미의 온라인 대회에서 세계 2위 출신의 알레리자 피로우자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랜드 체스 투어 측은 전문가 분석 결과 싱크필드 컵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칼슨은 아직까지 해당 판정이나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대해서 어떠한 의견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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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챔피언 타이틀 내놓은 체스 선수, 패배하자 부정행위 의혹 제기

기사등록 2022/09/13 14:50:48 최초수정 2022/09/13 14: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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