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왜 자꾸 재출간 되는 걸까?

기사등록 2022/09/13 10:21:43

최종수정 2022/09/30 17:03:53

[서울=뉴시스] 각 출판사에서 출간한 '인간 실격' (사진=문예출판사, 민음사, 열린책들 제공) 2022.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각 출판사에서 출간한 '인간 실격' (사진=문예출판사, 민음사, 열린책들 제공) 2022.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올해만 6곳의 출판사에서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는 1948년 요절한 작가로, '인간 실격'은 지난해 전도연·류준열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로 방송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은 '인간 실격'은 지난해 교보문고 외국소설 베스트셀러 ‘톱5′에 23주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잊혀졌다 싶은 책이 다시 출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출판계는 저작권법에 따라 판권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저작권 보호기간이 저자 사후 70년인 만큼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에 대한 판권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 각 출판사는 번역 비용만을 부담하면 비교적 쉽게 작품을 출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간 실격'을 출간한 문예출판사는 13일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퍼블릭 도메인(자유 이용 저작물)이 된 만큼 역자와의 저작권 계약만을 체결하면 되고 추가로 작품해설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 크게 알려진 작품인 만큼 판매량이 보장된다는 이점도 있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삶을 투영한 소설이다. 오사무는 서른아홉 살에 다섯 번째 자살 시도로 생을 마치기까지 문제적 삶을 살았다.

지난 6월 민음사판 '인간 실격'은 출간 18년 만에 100쇄를 돌파했다. 판매 부수도 30만 부가 넘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100쇄를 돌파한 작품은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 '동물농장'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소설 중 하나다.

국내에서 '인간 실격' 출간이 이어지며 각 출판사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인간 실격'을 출간한 열린책들 출판사는 다자이 오사무가 같은 시기 집필한 '사양'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냈다. 번역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 현대 주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한 김난주 번역가가 참여하며 힘을 썼다.

문예출판사의 '인간 실격'은 다자이 문학 연구의 권위자인 오쿠노 다케오 평론가의 작품 해설을 포함시켰다. 출판사 측은 "오쿠노 평론가가 일본에서 발표한 해설 일부를 계약해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지난 2013년 작품을 번역한 바 있는 오유리 번역가가 기존 번역에서 현대 독자의 감수성에 적합한 번역을 위해 개정 번역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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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왜 자꾸 재출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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