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실패 소송 이어졌던 매직마이크로, 결국 정리매매

기사등록 2022/09/08 09:53:17

1년간 임시주총 5번 철회…경영진 교체 번번히 실패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매직마이크로가 상장폐지 결정으로 결국 정리매매 된다. 매각 실패 후 장기간 이어졌던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매직마이크로는 전 거래일 대비 88.65% 급락한 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폭락은 상장폐지 전 이뤄지는 정리매매의 영향이다. 정리매매는 가격제한선이 없으며 30분 단일가로 거래된다. 이로 인해 정리매매 시기에는 주가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직마이크로의 상장폐지는 경영권 변경 실패와 그에 따른 후폭풍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후 2020년 9월 마이크로엘이디에게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이 일단락 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채권자의 파산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후 법원이 채권자의 파산신청을 기각하면서 지난해 10월29일 거래 재개됐으나 새로운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엘이디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85%에 불과해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모으지 못하는 등의 불완전한 모습을 이어갔다. 여기에 지난달 다른 채권자로부터 파산신청이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거래가 정지됐다.

그 뒤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 등이 나타나면서 다시 최대주주 변경이 이어졌다. 또 전환사채를 보유한 채권자들이 주식 전환을 요구했으나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파산신청이 잇따라 발생했다.

전환사채로 최대주주가 된 한산솔라는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으나 지분이 6.6%에 불과해 정족수 미달로 실패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철회된 임시주주총회만 무려 5건에 달한다.

결국 장기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는 제무제표 작성도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매직마이크로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내부사정상 종속기업 등을 통해 결산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시받지 못하는 등의 사유로 올해 반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7일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매직마이크로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고, 회사 측이 신청한 가처분 소송이 기각 되면서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약 5700여명의 소액주주가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보유한 매직마이크로의 주식수는 6103만4851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70.46%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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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실패 소송 이어졌던 매직마이크로, 결국 정리매매

기사등록 2022/09/08 09:53: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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