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뤘던 美 애리조나 공장 건립 재추진…왜?

기사등록 2022/09/08 10:14:35

최종수정 2022/09/08 10:18:43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 2곳에 총 800MWh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 2곳에 총 800MWh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잠정 보류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립 계획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환경이 좀 더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단독공장 건설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재검토 결정했던 애리조나 전지 공장과 관련해 애리조나주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 요청 및 정책 지원을 감안해 기존 계획대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 계획을 다시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지 인플레이션으로 수 개월만에 건설·물류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미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대외 여건이 바뀌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예정대로 투자 계획을 진행하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RA를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때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배터리 회사들도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주 공장 계획을 재검토하는 데 IRA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공장 건립 결정을 내리는데 IRA가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이라며  "공장 건립을 1~2년 미뤘을 때 비용이 상쇄되지 않는다면 마냥 미루기보다 환율이 오르고 있어 지금 시작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본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이 된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 투자 금액이나 공장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므로 공장 건립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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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뤘던 美 애리조나 공장 건립 재추진…왜?

기사등록 2022/09/08 10:14:35 최초수정 2022/09/08 1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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