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그룹, 7500억 규모 '혈맹'…"미래 모빌리티 선점"(종합)

기사등록 2022/09/07 17:38:40

자기주식 교환 거래로 상호 주주 관계 성립

'사업협력위원회' 구성해 핵심 기술 선행연구

커넥티비티 분야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로 KT 5G V2X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9.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로 KT 5G V2X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9.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손잡는다. 이를 위해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는 혈맹 관계를 맺었다. 통신 인프라와 모빌리티 기술력을 융합해 미래 자율주행, 도심형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차그룹과의 향후 협력에 대한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KT는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양사는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 협력한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유력 통신사와의 제휴 및 지분 교류로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AT&T-GM, NTT-도요타, 차이나텔레콤-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도이치텔레콤-아우디 등이 통신 인프라와 ICT 등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신 및 ICT 분야 포괄적 협력…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

KT와 현대차그룹은 먼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측은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공위성 기반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는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확대,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충전 생태계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1위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한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추진한다.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함께할 예정이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이미 자율주행차와 한국형 UAM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UAM에서는 컨소시엄을 통해 2025년 상용화를 준비했고, 자율주행에서는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이사회로 공동 활동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관련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자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KT-현대차그룹, 7500억 규모 '혈맹'…"미래 모빌리티 선점"(종합)

기사등록 2022/09/07 17:38:4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