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지역 태화시장 '차바'때와 달리 인명·재산 큰 피해 없어
차수판·배수로 청소 등 태풍 대비 철저…상인들 "하늘이 도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역대급 위력을 가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울산을 통과했지만 상습침수구역인 태화시장은 6년 전 인명, 재산 피해를 낸 태풍 ‘차바’ 때와 달리 큰 피해가 없었다.
6일 울산 중구와 태화종합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이날 태화시장은 강풍으로 간판, 신호등 등 시설물이 일부 부서지고 떨어지긴 했으나 인명피해는 1명도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태화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태풍 '차바' 악몽을 되풀이할까봐 전날 저녁부터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태화시장 상인회 실장 박해운 씨는 "상인들 대부분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며 "폭우로 또 시장이 잠길까봐 조마조마했는데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다.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과하다 할 정도로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혹시 있을지 모를 해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시와 중구는 특히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당한 태화시장 피해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태화시장에는 예비특보시 4개 구역에 전담인력 공무원 17명을 배치하고, 태풍주의보시에는 전직원 절반을 구역별로 배치했다. 또 모래주머니 1000개, 양수능력 분당 6000ℓ의 대형양수기 4대를 사전배치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울산에서는 시간당 139㎜의 기록적 폭우로 태화강이 범람했고, 울산지역 400여곳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수백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으며, 중구 태화시장은 물에 잠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태화시장은 지난해 8월 태풍 '오마이스' 때도 또 한번 물에 잠겨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차바의 악몽에 떨어야 했다.
이 같은 선례로 방재 역량도 크게 높였다.
울산시는 태풍 차바 피해 이후 태화 우정시장 침수지역에 사업비 563여억원을 투입 배수펌프장을 올해 12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배수펌프장에는 국가장비인 방수포장치(MTS12) 1시스템(소방화학대)을 가동준비 중이다. 이 방수포장치는 분당 45톤을 태화강으로 방수할 수 있다.
또 총 사업비 1억 1800만원 투입해 74개구에 차수판 총 160개를 2019년 설치 완료했다.
중구 관계자는 “태풍 차바와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민관 할 것 없이 사전에 조치를 많이 했다”며 “특히 배수로 이물질 제거 등 배수가 잘 되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결과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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