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서울 곳곳 마비…"1시간반 동안 700m도 못가"(종합)

기사등록 2022/09/06 10:43:50

최종수정 2022/09/06 11:20:43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서울 시내 주요도로 통제

재택근무 없는 직장인들, 평소보다 발걸음 서둘러

도로 통제에 우회차량 몰리면서 자가용 출근길 혼잡

"15분 걸리는길 1시간 걸려" "영업직이라 재택 못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풍 힌남노가 북상해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 주요 도로가 통제된 6일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가 자동차로 가득 차 있다. 2022.09.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풍 힌남노가 북상해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 주요 도로가 통제된 6일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가 자동차로 가득 차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된 6일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은 곳곳에서 불편함을 겪었다. 일부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출근 시간을 늦춰주기도 했지만, 평소와 같이 출근길에 올라야 했던 대다수 직장인들이 지하철역·버스 정류장 등에 몰려 혼잡했다.

특히 직접 자가용을 운전해 출근에 나선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꽉 막힌 도로에 애를 태웠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는 등 9개 도시고속도로와 6개 시내도로 등 주요 도로 차량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해당 지역 시내버스도 우회해 운영되고 있다. 서울과 한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림픽대로 본선 가양~동작대교 구간도 이날 오전 3시50분부로 전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 IC(램프)도 전날 밤부터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잠수교 양방향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우회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도로에는 출근길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출근을 선택한 직장인들 중에는 여지 없이 지각을 피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수유에서 강남역으로 직접 차를 운전해 출근한 직장인 김모(31)씨는 "동부간선도로 통제 소식을 미리 듣고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출발했는데도 15분을 지각했다"며 "영업직이라 재택을 할 수가 없어서 나오는데 이런 날은 아침부터 피곤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도로 곳곳이 통제돼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6일 오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 하단 강변북로에서 학생들이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2022.09.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도로 곳곳이 통제돼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6일 오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 하단 강변북로에서 학생들이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강동구에서 여의도까지 역시 자차로 출근하는 이모(35)씨는 "오전 7시에 출발했는데 2시간30분 동안 겨우 1.7㎞를 움직였다"고 토로했다. 김포에서 서울을 오가는 김모(45)씨도 "올림픽대로 강남방면 통제로 1시간20분 동안 700m도 못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에서 여의도로 운전해 출근한 홍모(46)씨는 "평소엔 막혀도 15분 걸리는 길이 1시간이 걸리니 할 말이 안 나왔다"며 "서강대교 진입하는 데 중간에 끼어들다가 사고가 날 뻔한 차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은 비교적 '지각 대란'을 피한 모습이다.

다만 교통 정체를 예상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울 곳곳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는 길게 줄이 생겼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기록적 폭우를 떠올리며 30분에서 한시간씩 서둘러 출근길에 올랐다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2.09.0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2.09.05. [email protected]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 회사들도 있었다. 강남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유모(39)씨는 "회사에서 오늘은 1시간 늦게 출근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7시10분 기준 울산 앞바다로 진출, 낮 12시에는 울릉도 북동쪽 약 100㎞ 해상으로 시속 66㎞로 빠져나가며 우리나라와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서울 시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로수가 뒤집히거나 도로에 구멍이 뚫리는 '포트홀' 등 시설물 파손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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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서울 곳곳 마비…"1시간반 동안 700m도 못가"(종합)

기사등록 2022/09/06 10:43:50 최초수정 2022/09/06 1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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