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자 학교폭력 원위치…100명중 2명 "당했다"

기사등록 2022/09/06 12:00:00

최종수정 2022/09/06 12:32:44

코로나 시기 1%대에서 올해 2.0%로

"전면등교로 접촉 늘어 학폭도 증가"

언어폭력 42%…사이버폭력 초<중<고

피해 미신고 8.5%…"별일 아니라 생각"

가해자 32% "장난…특별한 이유 없어"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정상등교 시행 영향으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었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정상등교 시행 영향으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었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일상회복에 따른 전면등교 시행으로 학생들 간 접촉이 많아지자 학교폭력 빈도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지난 4~5월 동안 초4~고3 재학생 62만33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51만1717명(82.1%)이 응답했다.

그 결과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 1만179명(2.0%)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응답률은 코로나19를 거치며 2020년 1.1%, 2021년 1.2% 등으로 낮았으나, 올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0%)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중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이 42%로 가장 많았다. 신체폭력(15.7%), 집단따돌림(13.1%), 사이버폭력(9.4%), 스토킹(5.9%), 금품갈취(5.3%), 강요(4.8%), 성폭력(3.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언어·신체폭력 및 금품갈취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가 4.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0.5%, 고등학교 0.2% 순이었다. 특히 언어폭력이 초(43.3%), 중(36.2%), 고(40.6%) 모두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의 경우 초(7.9%), 중(14.7%), 고(15.7%) 등 학년이 오를수록 피해응답도 많았다.

피해 장소로는 '교실 안'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 밖 중에서는 '공원·놀이터·골목 등'이 13.9%로 가장 높았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27.7%), '학교 일과가 끝난 후'(19.4%) 등이었다.

피해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동급생이 75.3%로, 이 중 같은 반 학생이 43.7%를 차지했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비율은 91.5%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피해 신고 비율은 2019년 82.6%, 2020년 83.7%, 2021년 89.8%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반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8.5%였다. 미신고 이유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32.3%), '스스로 해결하려고'(21.7%), '이야기해도 소용 없을 것 같아서'(18.3%) 순이었다.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이버폭력 비율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이버폭력 비율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0.5%(2701명)로 지난해 조사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 가해응답률이 1.2%로 모든 학교급 중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2.6%로 가장 높았고, '상대방이 먼저 나늘 괴롭혀서'(24.4%), '상대방과의 오해와 갈등'(12.6%)이 뒤를 이었다.

가해 학생들은 '나쁜 것임을 알게 돼서'(33.9%), '선생님과 면담하고 나서'(15.8%), '피해학생과 화해하고 친해져서'(14.3%) 등을 계기로 학교폭력을 중단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4.5%(2만2833명)으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초등학교 8.7%, 중학교 3.5%, 고등학교 0.9% 순이다.

교육청은 "전면등교 시행 등 학생들 간 접촉이 늘어남에 따라 학교폭력 발생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선책을 제시했다.

교육청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3주 간 '언어문화개선 주간'을 운영해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교사 중 '관계회복 조정가'를 양성하기 위한 직무연수, 서울경찰청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활동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경향성을 파악해 시의적절한 예방 대책과 중장기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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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자 학교폭력 원위치…100명중 2명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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