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기준 광주 40건·전남 171건 잠정 집계
광주·전남 13개 시군 1만2000가구 정전…복구중
인명피해 없는 듯…농·축·수산물 피해 집계 총력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지나간 광주와 전남에서 각기 40건·171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확한 실태 조사를 거쳐야 농·축·수산 분야 피해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신안군 흑산면 예리선착장 내 선박이 정박하는 접안 시설 400㎡가 높은 파도로 파손, 1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상동 방파제도 1.5m 가량 파손돼 1억 원 가량 피해가 났다. 완도군 보길면 중리방파제도 8m 파손돼 8000만 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여수 부잔교를 비롯한 항만시설 9곳도 파손됐다. 태풍이 몰고 온 해일·강풍에 소형 선박 4척(여수 2척, 영광·완도 각 1척)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오전 7시 기준 광주 소방 당국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접수는 40건이다. 구체적으로 가로수 쓰러짐 29건, 유리창 등 건물 구조물 안전 조치 5건, 울타리·도로 파손 5건, 하수구 막힘·배수 작업 1건 등이다.
같은 시간 전남에선 피해 신고 171건(안전 조치 포함)이 접수됐다. 유형 별로는 도로 통행 장애(가로수 쓰러짐 포함) 79건, 지붕 결박 등 주택 안전 조치 14건, 간판 흔들림 14건, 토사 낙석 4건, 배수 지원 1건, 기타 59건 등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목포·여수·무안·고흥·진도·장성·영광·순천·나주·광양·해남 순으로 신고 접수가 많았다.
태풍이 가장 근접한 시간대인 이날 오전 3시를 전후로 여수 군자동 일대에서는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6분께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비바람에 전봇대 전선이 끊어졌다. 오전 2시 25분께 무안군 망운면 한 주택에서는 지붕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0시 46분께에는 광양시 광양읍 한 마을 주택 주변 돌담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전날 오후 11시께 신안군 흑산면 식당 출입문이 부서졌다. 앞서 밤 10시께 신안군 지도읍에선 전봇대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밤사이 강풍에 따른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주택·상가 99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여수·순천·목포·담양·나주·화순·고흥·해남·신안·영광·함평 등 13개 지역 1만1919호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응급 복구를 마쳐 복구율 64%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태풍 피해 우려가 있는 22개 시군(307곳) 주민 7542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토록 했다. 구체적으로 산사태 위험 219곳 7035명, 저지대 침수 우려 81곳 453명, 급경사지 7곳 54명이다.
특히 여수에는 해일 또는 침수 취약 지역 21곳에서 105명이 대피했다.
광주시·전남도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낙과, 벼 쓰러짐, 축사 또는 양식장 파손 등 농·축·수산 분야 태풍 피해 집계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태풍 '힌남노'는 전남 남해안을 거쳐 이날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했다. 이후 부산을 지나 울산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34.5㎜, 완도 청산도 210.5㎜, 진도 188.6㎜, 고흥 180.1㎜, 강진 178.2㎜, 여수 161.6㎜, 해남 159.1㎜, 순천 157.9㎜, 광양 149.7㎜ 등으로 나타났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진도 수유가 41.3m를 기록했다. 이어 신안 가거도 37m, 여수 36.3m, 신안 흑산도 34.1m, 목포 31.7m, 진도 28m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