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들 불만..."연차 내라" 반박도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힌남노 상륙으로 정부가 6일 출근 시간 조정과 휴교 등을 권고한 가운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직장인 부모들 사이에선 이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6일 새벽 1시 서귀포를 거쳐 오전 7시를 전후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간대는 전남 광주가 오전 5시, 전북 전주가 오전 7시, 울산, 대구, 대전, 세종 등이 오전 8시경으로 예상되며, 1시간가량 후인 오전 9시 무렵에 서울, 수원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유치원·학교 등에 등교수업 중단을 권고했다. 이충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무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일은 비의 피해가 클 것 같아 모든 학교의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우선 협조 권고를 해놓은 상태"라며 "제주도는 휴업·단축·원격 모두 283곳의 학교에 권고를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장인의 경우도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울산 지역에 출근 시간 조정 협조 요청을 보냈으며 부산과 제주 지역에 권고 통보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수업을 하지 않고 쉬기로 했고, 중학교는 학교장이 휴교 또는 원격전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정상등교를 결정할 수 있지만 휴교 또는 원격전환이 가능하다.
이에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직장인들이 6일 재택근무 지시를 받거나 오후 출근으로 변경됐다는 등 근무 시간이 변경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은 "학교 차원에서 휴교 조치를 했을 때 집에 남은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냐", "회사를 쉬게 해줘야 아이를 볼 수 있다", "맞벌이하는 부모가 출근하면 애들끼리 집에 있으라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직장인은 "출근하는 시간에 태풍이 근접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며 "국민들 안전 확보를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직장인은 "자녀 볼 사람이 없다면 하루 연차를 쓰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