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없었습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K푸드로, K클래식으로, K아트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관광산업 부흥을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대로 흘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만난 관광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K콘텐츠가 세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게임', '파친코', '미나리'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고,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가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콘텐츠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심심찮게 한국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미국드라마를 보다 여주인공이 '대박' 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대박'이 등재됐다는 말은 들었지만 미드에서 이를 듣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드 '네버해브아이에버'에는 곳곳에 한국 관련 코드가 등장한다. 조연 페비올라의 여친 이브가 서울로 유학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에피소드도 있고, 주연 데비와 할머니가 함께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는 장면도 스쳐 지나간다.
전쟁과 분단 후 정부 주도로 이뤄진 산업 고도화 속에서 관광 산업은 늘 한 발 뒤였다. 먹고 사는 게 먼저였기 때문이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이 세계시장에서 활약했지만 관광산업은 투자 부족으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30년 이상 만성 적자를 겪었다.
하지만 K콘텐츠가 꽃피며 관광산업에도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2007년 42위, 2009년 31위, 2011년 32위, 2013년 25위, 2015년 29위, 2017년 19위, 2019년 16위였다가 올해 15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관광공사가 지난해 주요 방한국 소비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외국인 10명 중 6명은 3년 내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길 원하는 방한 의향자 10명 중 4명은 한국 방문 예상시기를 2022년으로 꼽을 만큼 방한 의지가 높았다.
아직 성적은 시원찮다. 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한관광객은 107만415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동기(988만7281명)에 비하면 여전히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9년 방한 관광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로 크게 감소한데다 우리 역시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입국 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8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대만·일본·마카오 한시 무비자 제도를 10월31일까지 연장했고, 방한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입국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했다. K팝, K아트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 첫 걸음이다. K콘텐츠의 부흥으로 다시 없는 기회를 맞은 우리 관광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정교한 정책 개발과 조금 더 과단성 있는 조치들을 기대해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만난 관광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K콘텐츠가 세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게임', '파친코', '미나리'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고,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가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콘텐츠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심심찮게 한국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미국드라마를 보다 여주인공이 '대박' 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대박'이 등재됐다는 말은 들었지만 미드에서 이를 듣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드 '네버해브아이에버'에는 곳곳에 한국 관련 코드가 등장한다. 조연 페비올라의 여친 이브가 서울로 유학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에피소드도 있고, 주연 데비와 할머니가 함께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는 장면도 스쳐 지나간다.
전쟁과 분단 후 정부 주도로 이뤄진 산업 고도화 속에서 관광 산업은 늘 한 발 뒤였다. 먹고 사는 게 먼저였기 때문이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이 세계시장에서 활약했지만 관광산업은 투자 부족으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30년 이상 만성 적자를 겪었다.
하지만 K콘텐츠가 꽃피며 관광산업에도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2007년 42위, 2009년 31위, 2011년 32위, 2013년 25위, 2015년 29위, 2017년 19위, 2019년 16위였다가 올해 15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관광공사가 지난해 주요 방한국 소비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외국인 10명 중 6명은 3년 내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길 원하는 방한 의향자 10명 중 4명은 한국 방문 예상시기를 2022년으로 꼽을 만큼 방한 의지가 높았다.
아직 성적은 시원찮다. 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한관광객은 107만415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동기(988만7281명)에 비하면 여전히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9년 방한 관광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로 크게 감소한데다 우리 역시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입국 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8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대만·일본·마카오 한시 무비자 제도를 10월31일까지 연장했고, 방한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입국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했다. K팝, K아트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 첫 걸음이다. K콘텐츠의 부흥으로 다시 없는 기회를 맞은 우리 관광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정교한 정책 개발과 조금 더 과단성 있는 조치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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