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2차 궤적수정기동 성공…태양에서 달로 방향 전환"

기사등록 2022/09/04 17:06:43

최종수정 2022/09/04 17:19:21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1 지점에서 수행

25시간 만인 3일 오후 6시께 성공 확인…계획대로 착착

8월 12일 궤적수정기동 생략한 데 이어 9월 16일도 안할 예정

[서울=뉴시스]한국항공연구원 연구진이 2일 달궤도선 다누리 관제실에서 2차 궤적수정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2.09.02
[서울=뉴시스]한국항공연구원 연구진이 2일 달궤도선 다누리 관제실에서 2차 궤적수정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2.09.02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일 오후 5시께 시행한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의 궤적수정기동이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궤적수정기동이란 예정된 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것이다.

특히 계획상으로는 3차, 실제로는 2차인 이번 궤적수정기동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항행 지점에서 태양에서 달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기동으로 꼽히는 만큼 다누리 최종 성공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4일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에 이뤄진 다누리의 궤적수정기동의 결과가 전일(3일) 오후 6시께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종결과를 약 48시간의 궤도 정보 분석을 통해 4일 오후 5시께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약 25시간 만에 파악해 냈다.

항우연은 관계자는 "예상보다  23시간가량 더 빠르게 최종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차 궤적수정기동의 분석 경험에 더해 2차 궤적수정기동 후의 궤도 정보가 예측한 것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달로 향한 다누리는 약 4.5개월 동안의 항행을 거쳐 약 600만km를 비행해 오는 12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 같은 달 31일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선택한 항로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이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달을 향한 직선거리(38만4000㎞ · 대략 3일 소요) 대신 태양, 지구 등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뤄 무중력에 가까운 라그랑주 포인트 L1(150만㎞)까지 간 뒤 속도를 줄여 태양 쪽에서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후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BLT 궤적을 성공적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당초 최대 9번의 궤적수정기동이 계획됐다.

첫번째 궤적수동기동은 지난달 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2차는 12일로 예정됐으나 수행되지 않았다. 1차 기동이 잘 되고 다누리가 설계한 궤적대로 잘 가고 있어서 생략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9월 2일 이뤄진 궤적수정기동은 계획상 3차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2차 기동인 셈이다.

특히 이번 궤적수정기동은 라그랑주포인트 L1에서 방향 조정이 이뤄지는데, 이때 비행 방향이 태양에서 달 쪽으로 전환된다. 지상국과의 교신 거리가 가장 멀어진 상태임에 따라 궤도 오차가 커지면 태양 중력에 빨려 들어갈 수 있어 다누리 궤적수정기동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고난도인 것으로 여겨지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누리 최종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첫번째 지구-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지구로부터 약 130만km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이는 카메라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보다 1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2.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첫번째 지구-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지구로부터 약 130만km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이는 카메라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보다 1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2.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항우연은 이날 이후에 계획된 남은 6번의 추가 궤적수정기동 가운데 당장 오는 16일로 예상된 궤적수정기동을 생략할 예정이다.

한편 다누리가 달 100km 상공의 임무궤도에 안착하면 내년부터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간(2023년 1~12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항우연)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 등 3종의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2종의 측정 장비로 최대한 달의 얼굴과 속살을 탐색하는 임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대 초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한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또 실린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을 검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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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2차 궤적수정기동 성공…태양에서 달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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