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안팎 도시 중 고속도로 없는 ‘경제·관광 도시' 유일
민선 8기 시장직인수위, 자동차전용도로 승격 방안 제안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남해안 경제·관광도시인 전남 여수시에 고속도로 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민선 8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임무를 마치고 내놓은 결과를 통해 국도 17호선 자동차 전용도로의 고속도로 승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수위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을 감안하면 기존 도로와 분리된 고속도로 건설이 절실하다고 보고했다.
새로운 교통축 확보 및 화양면, 소라면, 고흥군 등 주변 지역 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국도 17호선의 자동차전용도로 및 일반도로와 여수산단 진입도로인 이순신 대교, 전라선 철도 등 고속도로 건설의 경제성을 확보할 통행량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여수시와 전남도 계획에 반영되면서도 국가 단위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이유도 통행량 분석이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원회는 신규 고속도로 건설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등 여건이 어렵다면 기존 자동차전용도로의 고속도로 연장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인수위는 국도 17호선 자동차전용도로를 고속도로로 승격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며, 시가 조기에 고속도로를 확보할 현실적 대안으로 분석하고 보고서에 담았다.
국도 17호선 자동차전용도로가 고속도로로 승격되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제시됐다.
제한속도가 90㎞로 계획돼 고속도로 수준의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부 구간 개량이 필요하고 설계도 검토 등으로 선형 등 구조 확인, 도로 승급 특수성을 감안한 통행료 조정 방안 등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순천 IC~자동차전용도로 시점 구간에 기존 도로와 분리되는 우회도로, 입체화 등 5㎞의 도로 개설을 위한 사업비 4000억원 확보 방안도 필요할 전망이다.
주철현(여수 갑) 국회의원은 "전국에서 인구 10만 이상 도시 중 고속도로가 없는 도시는 여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호남 대륙에서 남중권 해안을 연결하는 고속 대량 수송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며 8대 공약에 포함한 만큼 고속도로 확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남해 해저터널, 여수-고흥 간 11개 연도 연륙교 건설 등으로 폭발적 관광수효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KTX 고속화, 여수 연결 고속도로 등 경제·관광적 접근성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위원회의 제안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다음 고속도로 신설이나 자동차전용도로의 고속도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도 17호선 자동차전용도로는 여수와 순천 사이 23㎞ 왕복 4차로로 지난 2012년 준공했다. 차량통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국가산단을 오가는 대형화물차량과 외지에서 진입하는 차량까지 더해져 주말이나 휴일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 승격 외 별도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경우 소라면 죽림리~순천시 해룡면 복성리 동순천 IC까지 24㎞ 왕복 4차로로 1조9061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한편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은 인구 3만~5만 정도 되는 군 단위 지역까지 고속도로 신설이 포함돼 있지만, 여수는 빠져있어 현실을 감안한 추가 계획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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