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폭격 러-우크라 주장 객관적 평가 가능
곧 사찰 결과 보고서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것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럽 최대 원전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의 전투가 가열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명의 사찰 요원을 현지에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립적인 핵 전문가 2명을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시킴으로써 현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 IAEA로선 큰 승리라고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전에 대한 폭격을 상대방 소행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이에 따라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로시 총장은 "원전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충되는 주장 대신 우리에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총장은 13명의 전문가를 이끌고 전선을 통과해 원전을 방문한 뒤 4시간여에 걸쳐 현지를 둘러봤다.
6명의 전문가가 현지에 남아서 주말까지 사찰을 이었갔으며 이들중 2명이 무기한 상주할 것으로 그로시 총장이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사찰 경과 보고서를 "주말까지 상황 파악이 끝나는 즉시 다음주초에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경고 이상의 역할을 할 능력이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위험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보는 휴전 또는 비무장지대 설치를 강제할 수 없는 것이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폭격이 지난 달 내내 이어졌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비엔나의 기자회견에서 "시설의 물리적 안전 규정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침해됐다"고 말했다.
원전 코어를 냉각하는데 필요한 핵심 동력선이 파손되면서 반응로가 한차례 이상 운전 정지됐었다. IAEA팀이 지난 1일 도착하기 직전에도 폭격으로 반응로가 운전 정지되고 디젤 발전기가 작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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