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138.0p…1월 이후 최저치
곡물·유지류·육류 등 5개 전품목 모두 소폭 감소
유럽·미국지역 가뭄 등 작황 부진 불확실성 상존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세계 식량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둔화됐다. 국제 곡물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도 유럽과 미국에서 가뭄이 지속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40.9포인트(p)) 대비 1.9% 하락한 138.0p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올해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찍은 뒤 4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서 지난 7월에는 역대 최고인 8.6%나 떨어졌다.
곡물, 유지류 등 5개 품목군 가격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47.3p) 대비 1.4% 하락한 145.2p로 나타나다.
국제 밀 가격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의 양호한 생산 전망과 북반구 수확 진행,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수출 재개 등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옥수수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에도 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 지수는 전월(168.8p) 대비 3.3% 떨어진 163.3p를 기록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규제 완화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 산출량 증가 등에 따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두유는 미국의 기상 조건 악화 우려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육류는 전월(124.6p) 대비 1.5% 하락한 122.7p를, 유제품은 전월(146.5p) 대비 2.0% 하락한 143.5p를 기록했다. 설탕은 7월(112.8p)보다 2.1% 하락한 110.4p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추가 상승한 국제가격은 최근 주요 수출국 작황 개선과 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수출 재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하반기에도 각격 하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가뭄이 지속되는 등 작황이 불확실할 가능성 역시 상존해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1조5000억원 규모, 금리 1%)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축산농가의 거래비용 부담 경감, 명절 성수기 출하 물량 증대를 통한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마리당 한우 암소 10만원, 돼지 1만원의 도축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물가 관리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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