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검찰 송치…대전지검, '특별수사팀' 구성(종합2보)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검찰이 21년 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에 대해 특별수사팀을 구성, 수사를 계속한다.

대전지검은 2일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승만(52)과 이정학(51)에 대한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특별수사팀은 팀장인 형사3부장인 조석규 부장을 포함해 검사 5명 등 총 15명으로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수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을 구속 송치하면서 각각 동부·둔산경찰서에서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동부서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승만은 검은색 점퍼와 바지를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했다.

이승만은 이날 “저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경찰관분과 돌아가신 피해자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언젠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며 "완전 범죄를 꿈꾸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이승만은 곧바로 경찰 호송 차량에 올라탔고 검찰로 송치됐다.

같은 시각 이정학은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로 나왔다.

이정학은 본인이 저지른 범행이 맞냐는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21년 만에 붙잡힌 심경에 대해서는 한숨을 쉬고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이 사죄드리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은행 관계자 3명이 현금 가방을 내려 옮기는 순간 권총으로 협박, 현금 3억원이 들어있는 가방 2개 중 1개를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이승만은 은행 출납 과장이었던 피해자 A(45)씨에게 38구경 권총을 쐈고 A씨는 숨졌다.

이정학은 범행 과정에서 현금 3억원이 들어있는 가방 2개 중 1개를 챙겨 범행에 사용했던 그랜저XG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이들은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서구 둔산동 소재의 한 상가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 다른 흰색 차량으로 바꿔 타고 범행에 사용했던 승용차를 버린 채 도주했다.

차량은 같은 날 오후 6시께 발견됐다.

특히 이들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을 구하려 같은 해 10월 15일 0시께 대덕구 비래동 골목길을 배회하던 중 혼자 순찰 중인 경찰관을 노려 차량으로 충격한 뒤 권총을 빼앗았다.

사건은 21년 동안 미제로 남았지만 지난 2017년 10월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 남아있던 손수건과 마스크 등 유류물에서 발견된 DNA가 충북의 한 불법 게임장 유류물에서 발견된 DNA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게임장에 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1만 5000여명의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3월 이정학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 지난 25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이정학을 검거했다.

이후 이승만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정학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같은 날 대전에서 이승만도 함께 체포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지난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승만과 이정학의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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