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 지난달 폭우로 침수·배달지연 등 피해
"건물 외벽 현수막 떼고 산지에 작물 재배 요청"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북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통 업계가 서둘러 비상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지난달 중순께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더현대서울과 여의도 IFC몰 등은 매장 일부가 침수됐고,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이커머스들은 일부 지에서 배송을 중단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들도 앱 화면에 배달 지연을 공지했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태풍 '힌남노' 북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폭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달 폭우 당시 지하 빗물펌프 오작동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현대백화점은 주차장 등 취약 지역을 점검하고, 강풍 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있는 현수막과 장식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지난달 개별 점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던 편의점 업계도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키로 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개별 매장과 연결된 시스템을 통해 날씨를 공지하고 있고, 점주들 또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취해야 할 사전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있다"며 "강풍을 대비해 파라솔 등 위험물 제거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켓 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쿠팡의 경우, 사내 매뉴얼을 적용해 태풍에 대응하기로 했다. 예컨대 폭우가 내릴 경우 상황에 따라 배송을 중지하거나 지연할 예정이다. 사내 매뉴얼을 기본으로 실시간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상품 품질에 주의를 뒀다.
한 새벽배송 업체 관계자는 "태풍을 앞두고 품질과 관련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직거래를 하고 있는 생산자에게 미리 작물을 재배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새벽배송업체인 마켓컬리의 경우 안전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태풍 본체가 북상하면서 높은 산지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비가 내리고, 해안가에는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통과하는 7일까지 지역에 따라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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