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91세 일기로 타계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과거 모습. 2016.12.09.
[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구 소련(소비에트)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타스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그가 입원해있던 러시아 중앙 병원 측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현지시간 30일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91세인 그는 1985년 제8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해 1990년 3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첫 소련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집권 후 개혁 이데올로기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와 개방 이데올로기인 '글라스노스트(Glasnost)'를 추진했다. 정치체제의 민주화, 공산당·소비에트 기능 분리 등의 정책을 실행하며 전쟁·사회주의를 무너뜨려 러시아의 정치 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대외적으로는 긴장 완화와 군축정책(긴장 완화와 타국과의 상호 생존을 위해 군비를 축소하는 정책)을 실시해 동구권 민주화를 이뤄냈다. 또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하며 냉전구도의 종식을 이끌어낸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그의 공을 높이 사지만 국내에서는 성급한 급진적 개혁으로 소련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혹평이 많아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냉전 말기에 찾아온 경기 침체와 체르노빌 참사 시기에 시장경제를 도입했는데, 인플레이션(Inflation) 발생으로 인해 국내 경제 성과는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1991년에는 보수파의 쿠데타로 인해 권력을 내려놓았고 12월 해체된 소련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CNN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출연했던 미국 '토크쇼 제왕' 래리 킹 토크쇼 영상을 방송에서 전하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외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성격으로 차가운 인물들이었던 기존 소련 지도자들의 틀을 깼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도 "소련의 붕괴가 고르바초프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아마 그의 가장 큰 유산일 것"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1991년 4월 소련 지도자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88 서울올림픽 등 다양한 의제를 다뤘다. 2001년에는 '11월 한·소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한국에 방문해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고 2009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서한을 보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도 만나 2006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 했다.
[빅토르 유르첸코=AP/뉴시스] 1990년 11월 소비에트 연방 빌뉴스(Vilnius)에 있는 레닌 기념비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연설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팍스, 타스 등의 뉴스 통신사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의 보도를 인용했다. 2022.08.31.
[스콧 스튜어트=AP/뉴시스] 1986년 10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왼쪽) 소련 지도자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미국 대통령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팍스, 타스 등의 뉴스 통신사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의 보도를 인용했다. 2022.08.31.
[서울=뉴시스] 노태우(왼쪽) 대통령이 1990년 12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오른쪽) 소련 전 대통령과 소련에서 공식만찬을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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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0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운데) 전 소련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을 접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 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2.08.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노무현(왼쪽)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2006년 4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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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故) 노무현(가운데)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구 소련 대통령이 2006년 4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기록관 제공)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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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91세 일기로 타계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과거 모습. 1990.06.05
[보리스 유르첸코=AP/뉴시스] 1989년 10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왼쪽) 소련 지도자가 동독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동독 지도자 에릭 호네커(Erich Honecker)에게 키스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팍스, 타스 등의 뉴스 통신사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의 보도를 인용했다. 2022.08.31.
[모스크바=AP/뉴시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향년 91세의 나이로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04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2022.08.31.
[알렉산더 제믈리아니첸코=AP/뉴시스] 2019년 5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세계대전 승리 74주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해서 조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팍스, 타스 등의 뉴스 통신사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의 보도를 인용했다. 2022.08.31.
[보리스 유르첸코=AP/뉴시스] 1987년 11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혁명 70주년 기념일에 레닌 묘소에 서서 퍼레이드 행렬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팍스, 타스 등의 뉴스 통신사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의 보도를 인용했다.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