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9.6% 증가, 의약품 무역수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달성
코로나19 백신·치료제, 2021년 국내 의약품 시장 주도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수입실적 규모 증가에 힘입어 관련 통계 집계(1998년) 이후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장규모는 생산액과 수입액에서 수출금액을 뺀 것을 말하는데, 2019년에는 24조3100억원, 2020년에는 23조172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20년보다 9.6% 증가한 25조3932억원을 기록했고, 의약품 무역수지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성장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수입실적 상승이 주요 요인이었으며, 특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작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조3368억원으로, 2020년(3조7149억원)보다 30.5% 감소했다. 이는 작년 방역물품(마스크,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의약품 생산실적은 25조4906억원으로, 2020년보다 3.8% 증가했고, 수출실적은 11조3642억원(99억2842만 달러)으로 14%, 수입실적은 11조2668억원(98억4335만 달러)으로 31.5%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2%,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4.8%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1.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작년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업체는 2곳으로, 1위는 셀트리온(1조2687억원, 2020년보다 14.1%↓), 2위는 한미약품(1조1291억원, 2020년보다 11.3%↑)이었다.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지난 5년간 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으며, 작년 국내의약품 시장 주요 특징은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바이오의약품 시장 높은 성장세 지속 ▲의약품 수출 실적의 지속적 성장 추세 ▲완제의약품 중심의 생산·수출실적 상승 ▲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 비중 차지 등이다.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2021년 총 생산실적은 1조475억원, 총 수입실적은 2조2644억원으로,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22조4451억원)의 4.7%, 수입실적(8조 8,713억원)의 25.5%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중 생산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주’(4561억원, 모더나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백스제브리아주’(4055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960mg’(1859억원, 셀트리온) 순이었다.
완제의약품 중 수입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주’(1조5869억원, 한국화이자제약),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5601억원, 녹십자)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1,045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생산 국가인 독일(코미나티주)과 스페인(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서 의약품 수입이 급증(각각 175.5%↑, 672.4%↑)했다.
작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7조111억원으로, 2020년(3조3029억원) 대비 112.3%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 역시 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신규 생산·수입실적이 추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백신이다. 백신 시장규모는 3조8050억원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약 54%)을 차지했으며 2020년보다 322.3% 증가했다.
2020년 시장규모 1위였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의 신규 진입으로 작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작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백신접종 본격화에 따라 큰 폭(20.6%)으로 성장한 4조7398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실적은 약 1조8169억원(약 15억8738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으며, 수입실적은 4조883억원(약 35억7175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32.9%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실적 지속적으로 성장
작년 국가별로는 독일(2조1006억원)에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했으며, 이어 미국(1조4100억원), 일본(925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2조4451억원으로, 2020년보다 6.8%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6.3%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9조921억원으로, 2020년보다 14.6%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2.7%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가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독일(17억7094만 달러), 미국(10억9726만 달러), 일본(4억8505만 달러) 순이었고,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독일(23억4205만 달러), 미국(11억4785만 달러), 스위스(5억3413만 달러) 순으로, 2020년에 이어 독일, 미국이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했다.
또 작년 전문의약품 생산실적(19조3759억원)은 완제의약품 중 86.3%를 차지해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높은 생산 비중을 유지했다.
의약외품, 전년보다 다소 감소
작년 코로나19 방역물품(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은 1조623억원으로, 2020년보다 56.4% 감소했다. 마스크 생산실적은 9497억원으로, 2020년(2조483억원) 대비 53.6% 감소했으며,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은 1126억원으로, 2020년(3890억원)보다 71.1% 감소했다.
이처럼 방역물품 생산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방역물품 이외 품목은 2020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의약외품 생산실적 상위 6개 품목은 마스크(9497억원, 40.6%), 치약제(4025억원, 17.2%), 자양강장변질제(2873억원, 12.3%), 생리용품(2444억원, 10.5%), 반창고 등(1526억원, 6.5%), 외용소독제 (1126억원, 4.8%)로, 상위 6위 품목 생산실적은 2조149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약외품 실적(2조3368억원) 중 92.0%를 차지하는 규모다.
작년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동아제약(3159억원)이 202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1615억원), 유한킴벌리(1400억원), 아모레퍼시픽(1229억원), 엘지유니참(48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의 33.8%를 차지했다.
품목별 생산실적은 ‘박카스디액’(1437억원)이 202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1055억원),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438억원)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2021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개발·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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