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디지코 글로벌 진출…해외 전략 거점 확보"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관련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 디지털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T의 4가지 미래 방향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KT는 민영화 이후 통신과 ICT 인프라에 총 63조원을 투자해왔다”며 “이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강국이 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3G·5G 등 무선 통신 서비스 활성화와 함께 IPTV와 스마트폰 도입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2009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애플 아이폰은 스마트폰 확산에 기여했다.

구 대표는 “KT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영역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시대 변화 속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제공했다”고 자부했다.

KT의 미래 주력 사업에 대해서는 ‘디지코’로서의 성장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 리딩 기업으로의 발전을 제시했다.

그는 “단단한 통신(Telco) 기반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AI·BigData·Cloud) 등 기술 역량을 더해서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가고, 더 나아가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확대에 집중한다. 구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는 AI, 로봇, 물류, 콘텐츠 등 수 많은 생태계가 있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생태계 활성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현재 AI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을 주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디지털 전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디지코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청사진도 발표했다. 그는 “통신은 뛰어난 역량에도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디지코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며 성장률도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KT는 우즈베키스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과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도 콘텐츠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서 해외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민의식 정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안전과 소통, 정보활용의 가치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KT는 ‘IT서포터즈’, ‘랜선야학’ 등 세대간, 계층간 단절을 극복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해왔다.

구 대표는 “디지코로 디지털 시대 역기능을 해소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ESG 경영활동의 기치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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