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새 원내대표 뽑으면 사태 수습 가능"
"국민 대다수 권성동 수습할 자격 없다고 봐"
"이준석 추가 징계하면 尹도 당도 만신창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전까지 기존 비대위를 존속시키기로 한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표결을 하자고 그랬는데 거부당하고 그냥 박수 치고 넘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의원들을 보면 이준석 대표 징계 건은 손을 들어서 의사 표현을 했다"며 "65명 중 34명 정도 손을 들었던 것 같고, 주류랑 가까운 의원들도 법원 판결에 불복해선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도 표결을 안 하고 박수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회자가 '의원총회 규정이 있지 않냐"고 묻자 하 의원은 "대체로 의원총회는 합의제로 해왔는데 박수로 할 때는 완전 합의, 절대 다수의 합의가 있을 때 하는 거고, 강력한 이견이 (있을 때는 그러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만 두고서라도 사퇴하라는 말이 나오고, 발언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자기 입장이 있다. 다 찬성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리 당 망했다'고 이야기한 이유가 이처럼 가는 방향도 다르고 그 방향을 정하는 방식에 있어서 민주적이지 않고 창피하다"고 했다.
추석 전 당의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권 원내대표 사퇴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하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로 가면 추석 전에 수습도 안 되고, 우리 당 운명을 법원이 결정하는 참담한 상황이 된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으면 추석 전에 수습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대통령실이나 당내 주류 세력들도) 조금씩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에 대해 사형 선고가 내려진 건데 (당이) 국민 민심과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욕만 먹지, 칭찬 받고 박수 받고 이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 대해선 "자기가 이 혼란 상황을 초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수습 방향이 완전 잘못됐기 때문에 못 한다"며 "만약 수습한 다음에 사퇴한다면 계속 사퇴를 못 하는 이런 조금 웃기는 상황까지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또 당이 윤리위원회를 상대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한 것에 대해 "이 정도 발언을 가지고 누구를 징계한다는 것은 대통령을 속 좁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자유'라는 가치 중 제일 중요한 게 표현의 자유"라며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겠지만 대통령도 이런 비판은 충분히 용인할 거라고 본다.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를 추진하게 되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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