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차별 멈춰라"…'우마무스메' 화난 이용자들 '마차' 시위

기사등록 2022/08/29 11:22:18

최종수정 2022/08/29 12:06:44

카카오게임즈 운영 불만에 이용자 불만 고조

경마 소재 게임 특성 살려 '마차' 활용해 판교서 시위

한국-일본 서버 운영 차이 논란…보상 차별, 늦은 공지 등

카카오게임즈 "이용자 의견 수렴해 개선 노력"

[판교=뉴시스]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근처에서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은수 기자).2022.08.29 *재판매 및 DB 금지
[판교=뉴시스]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근처에서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은수 기자).2022.08.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게임즈 흥행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에 나섰다.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 차별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 일대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박대성씨는 마차 시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게임즈 사과문의 내용이 면피성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며”가장 궁금했던 책임의 소재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전했다. 개선에 대한 약속 역시 구체적인 것이 아닌 문제가 됐던 쟁점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불매서약서 카카오게임즈에 전달…"면피성 변명만 전해"


이날 이용자들은 본사에 성명서와 불매서약서를 전달했다. 이번 마차 시위에는 이용자 200명 가량이 참여했으며 29분만에 950만원이 모금됐다.

이용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때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은 한일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비롯해 소통 미흡, 고의적인 재화구조 변경 및 콘텐츠 누락과 같은 불만사항을 지속해서 카카오게임즈에 호소했으나 회사는 면피성 변명만을 통지하고 성명문을 작성하는 지금 시각까지도 소비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 측에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을 공개할 것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의 견책 등을 요구했다.

이용자 대표는 “시위를 하는 이유는 카카오게임즈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회사가 유저와 소통하고 개선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게임이 망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이번 운영 차별이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의 경영 방침에 의한 것일 경우, 사이게임즈를 대상으로 한 시위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2022.07.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2022.07.25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일본 서버 운영 차별 '불만' 누적…카카오게임즈 "의견 수렴해 개선할 것"

지난 6월20일 국내에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소통하면서 2인 3각으로 레이스에서 승리해 꿈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한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 성과만으로 전세계 모바일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효과에 힘 입어 일 매출 150억원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또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출시 두 달여 만에 우마무스메의 한국 서버와 일본 서버 운영 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우마무스메 핵심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에 대한 공지가 개최 3일 전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챔피언스 미팅은 월 1회 이용자들이 각자 육성해온 캐릭터들을 사용해 경쟁하는 이용자간전투(PvP) 매칭 콘텐츠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유저들은 챔피언스 미팅을 준비하는데 약 2~3주간의 시간을 투입해 경쟁에서 우승하면 보상을 지급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에 우마무스메 일본 서버의 경우 챔피언스 미팅 개최 3주 전 사전 공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서버는 3일 전에 공지하면서 이용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우마무스메 한국과 일본 서버 간의 보상(재화) 지급 차이, ‘키타산 블랙’ 리세마라 차단 의혹, 번역 오류 등에 대한 불만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난 21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개선책을 내놨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지속되자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 또 ‘별점 테러’가 이어지면서 4.5에 달했던 평점은 1.1까지 내려갔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요구사항이 반영될 때까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마차 시위 및 불매 운동, 트럭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불편을 드린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이용자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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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차별 멈춰라"…'우마무스메' 화난 이용자들 '마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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